최근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처로 배당주들에 대한 매수세가 나타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도 8월이 배당주 투자 적기이며, 실적 전망치도 좋은 업종의 배당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9일까지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와 ‘코스피 배당성장 50’ 지수는 각각 0.89%, 3.51%씩 상승했다.
이 기간 ‘KRX 은행’ 지수와 ‘KRX 증권’, ‘코스피 통신업’ 지수는 각각 3.60%, 4.09%, 2.57%씩 상승했다. 대표적인 배당주로 꼽히는 금융·증권·통신 업종에도 매수세가 몰린 것이다. 같은 기간 각각 2600선과 900선을 오르내리면서 큰 변동성을 보인 코스피 지수(-0.19%)와 코스닥 지수(-2.72%)를 웃도는 수익률이다.
개별 기업별로도 KB금융(6.39%), 신한지주(3.39%), DGB금융지주(2.49%), 기업은행(2.25%), JB금융지주(1.05%) 등 금융주는 대체로 오름세를 보였고, NH투자증권(6.39%), 대신증권(3.63%), 한양증권(2.41%) 등 증권주와 KT(6.33%), SK텔레콤(2.20%) 등 통신주도 상승했다.
배당주는 ‘찬 바람 불 때’ 매수세가 몰린다는 통념에도 최근 국내 증시가 테마주 자금 쏠림 등으로 변동성 장세를 보이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장하는 배당주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배당주 투자는 3분기에 성과가 양호한 모습을 보인다고 말한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배당주 주가 성과는 1분기에 부진하고 3분기에 양호한 모습을 보인다”라며 “12월 결산 법인이 다수인 국내 주식시장에서 배당락 이후 배당주 성과는 부진하지만, 이후 개선되면서 3분기 양호한 모습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인 8월이 배당주 투자 적기라는 시선도 있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결산법인들의 상반기 실적이 발표되는 8월은 기업들의 연간 배당 규모와 정책을 가늠할 수 있는 배당주 투자 최적 시점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효율 높은 배당주 투자를 위해서는 높은 배당수익률이 전망되는 업종과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김 연구원은 “배당금 서프라이즈가 가능하고 배당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 및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과거 평균을 크게 웃돌 것으로 기대되면서 최근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을 보이는 자동차, 증권 업종이 이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