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짜리 잔디인데…" 잼버리 콘서트에 상암 잔디 훼손 우려

입력 2023-08-09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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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상암경기장)에서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의 하이라이트 행사인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를 위한 무대가 설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K팝 콘서트(이하 잼버리 K팝 콘서트)'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되면서 잔디 훼손 우려 목소리가 나왔다.

8일 문화체육관광부는 11일 예정된 잼버리 K팝 콘서트와 폐영식이 상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고 발표했다.

애초 잼버리 K팝 콘서트는 6일 새만금 야영지에서 열기로 정해져 있었지만, 온열 질환자 발생 우려와 태풍 '카눈'의 북상이 겹치면서 전주월드컵경기장을 거쳐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변경됐다.

문제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훼손 우려다. 지난달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친선전을 치르고 돌아간 맨시티는 31일 "(경기 날) 홍수라 부를 만큼 많은 비가 내렸다. 하지만 40분 만에 모든 것이 정상화됐다. 놀라운 배수 시스템 덕이다"라며 상암 잔디를 극찬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2021년 10월부터 2022년 2월까지 4개월간 공사를 거쳐 하이브리드 잔디로 재탄생했다. 하이브리드 잔디는 천연잔디 95%에 인조잔디 5%가 섞인 형태로, 잔디 파임 현상(디봇)이 줄어드는 효과를 낸다. 서울시설공단은 20년간 사용해 배수 능력이 떨어진 잔디 식재층 모래도 전면 교체했다. 해당 잔디 작업엔 10억 원의 비용이 발생했다.

현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무대 설치 작업이 한창이다. 남측(S석) 골대 앞에 설치 중인 무대 아래로 잔디 보호용 패드를 얹고 있다. 패드가 있다고는 하지만 수천 명이 잔디 위에서 관람하게 되면 잔디 훼손은 불가피하다.

한편,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쓰는 FC 서울은 26라운드를 대전 원정으로 소화하기 때문에 일정상의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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