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차기 사장에 김은상-양호철 '막판 경합'

입력 2009-05-13 19:04수정 2009-05-1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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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유성 산은행장, MB 인연보다는 'IB전문가' 선택

대우증권 차기 사장에 김은상 전 스탠다드차타드증권(SC증권) 부회장과 양호철 모건스탠리증권 대표가 막판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산업은행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김성태 대우증권 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산업은행은 차기사장 후보를 2명으로 압축한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2명의 후보가 최종 경합 중이며 곧 결정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 내부 사정에 밝은 한 인사도 "차기 대우증권 사장은 외국계 증권사 경력 10년 정도의 경력을 보유한 사람으로 안다"면서 "김은상 부회장과 양호철 대표가 막판 경합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오는 9월 지주사 전환을 통해 글로벌 기업금융투자은행(CIB)로 발돋움하고자 하는 산업은행이 무엇보다도 'IB분야 전문가'를 차기 사장의 최우선 자격조건으로 꼽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를 뒷받침하듯 민유성 산업은행장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15일 이사회에서 대우증권 사장이 교체될 예정"이라며 "신임 사장은 IB업무 전문가 중에서 선발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상씨는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출신으로 1987년 대신증권 국제금융부 차장으로 금융권 생활을 시작해 크레디트 스위스와 쌍용투자증권, 모건스탠리증권을 거쳐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 대표이사 등 화려한 외국계 증권사 경력을 갖고 있다.

양호철 모건스탠리증권 대표는 서울고와 경희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1985년 대신증권 이사로 금융권과 인연을 맺기 시작해 동서증권을 거쳐 1997년부터 현재까지 모건스탠리증권 한국지점 주식영업담당 대표를 맡고 있다.

이밖에 이원기 KB자산운용 대표가 제3의 후보로 막판까지 '복병'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출신으로 1986년 뱅커스트러스트 서울지점 심사역을 시작으로 동방페레그린투신운용과 로터스컨설팅을 거쳐 리젠트자산운용 대표, 메릴린치증권 리서치 헤드를 역임한 바 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과의 '연줄'을 이유로 당초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인사들은 민 행장이 대우증권 사장 자격으로 'IB 전문가'라는 카드를 꺼내자 모두 탈락된 것으로 보인다.

노치용 산은캐피탈 사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현대건설 사장시절 비서실장을 지냈던 인물이었으며, 김봉수 키움증권 부회장은 고려대 동문이고, 최명주 GK파트너스 사장은 지난해 12월 국민경제자문회의 민간위원에 위촉돼 현 정부와 인연을 맺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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