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 회장 "연임하지 않겠다"…회추위에 용퇴 의사 표명

입력 2023-08-06 16:04수정 2023-08-0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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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대표 리딩금융 이끌 분이 후임 회장되길"
롱리스트서 윤 회장 제외하고 숏리스트 결정 예정
9일 6명·29일 3명 후보자 압축…내달 8일 최종 결정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사진제공=KB금융그룹)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연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 6일 전달했다. 윤 회장의 임기는 11월 20일까지다.

KB금융에 따르면 윤 회장은 회추위원들에게 "그룹의 새로운 미래와 변화를 위해 KB금융의 바통을 넘길 때가 됐다"며 "KB금융이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역량 있는 분이 후임 회장에 선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회추위는 지난달 20일 차기 최고경영자(CEO)를 선정하는 경영승계절차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8일에는 롱리스트를 대상으로 1차 숏리스트 6명을 확정하고, 29일에는 1차 인터뷰와 심사를 거쳐 2차 숏리스트를 3명으로 압축할 예정이다.

후보군에 윤 회장도 포함될 예정이었으나, 윤 회장이 용퇴를 결정하면서 윤 회장을 제외한 롱리스트에서 숏리스트가 결정되게 된다.

다음 달 8일에는 3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2차 인터뷰를 통한 심층평가를 실시하고,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자 1인을 확정한다. 이후 최종 후보자가 관련 법령에서 정한 자격 검증을 통과하면 회추위와 이사회의 추천절차를 거쳐 11월 20일 개최되는 주주총회를 통해 회장으로 선임된다.

2014년 11월 KB금융 회장으로 취임한 윤 회장은 2017년과 2020년 연임에 성공하면서 만 9년간 KB금융을 이끌고 있다. 윤 회장은 취임 후 회장과 은행장을 3년간 겸직하면서 KB 사태의 내분으로 인한 혼란을 수습했고, 핵심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와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리딩금융그룹의 토대를 마련했다.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2016년 현대증권(현 KB증권), 2020년 푸르덴셜생명(현 KB라이프생명) 등의 M&A를 주도하며 비은행 사업을 강화했다.

2017년에는 그룹 사상 처음으로 3조 원대 순이익을 달성했으며, 2021년에는 4조4096억 원, 지난해 4조1217억 원을 달성하며 2년 연속 4조 원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김경호 회추위원장은 "윤종규 회장이 취임 시 꿈꿨던 KB의 모습을 어느 정도 이뤘기에, 이젠 그동안 이사회를 중심으로 구축한 안정적인 지배구조와 효과적인 경영승계 시스템이 잘 작동함을 시장에 보여줄 시기가 됐다는 의사를 연초부터 이사회에 비쳐왔다"며 "윤 회장의 선택을 존중하고 그와 함께했던 시간을 이사회도 소중한 기억으로 간직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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