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9거래일만에 순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이날 245여억원 어치를 사들이면서 지수의 상승 출발을 주도키도 했으나 장중 매수와 매도를 오가는 등 일관되지 못한 매매 전략을 구사했다.
13일 오후 3시 19분 거래소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770억원을 매수하고 1조1387억원을 매도해 617억원 순매도 우위를 보였다.또한 코스닥시장에서도 522억원 어치를 사들이고 664억원 어치를 팔아 141억원 어치를 더욱 팔기만 했다.
종목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중공업(284억원)과 LG전자(271억원), SK텔레콤(241억원), KT(198억원), 한국금융지주(165억원), 하이닉스(133억원), LG(122억원), 삼성전자(112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반면 NHN(322억원)과 현대건설(223억원), GS(156억원), SK에너지(133억원), 한국전력(124억원), 롯데쇼핑(117억원), KT&G(113억원), POSCO(111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태웅(43억원)과 인프라웨어(33억원), 다음(32억원), 용현BM(20억원), 현진소재(16억원) 등을 팔고 메가스터디(40억원), 마이스코(16억원), 메디톡스(8억원), 디지텍시스템(6억원) 등을 사들였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이날 외국인의 순매도 전환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며 "외국인들이 매매 규모가 1주일 전과 비교하면 절반 밖에 안되는 수준으로 소폭 순매도로 전환한데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거래 규모가 왜 전체적으로 줄었는가 하는 점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전체 거래 규모가 이전과는 달리 줄었다는 점은 향후 방향성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방증"이라며 "이는 외국인들이 어느 한 업종을 조직화 된 모습으로 일관되게 사들였던 이전과 달리 이제는 한 업종 내에서도 개별 모멘텀에 따라 종목별 매매가 차이가 나는 것으로 설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현 장세의 전망에 대해 판단하는 것이 참 쉽지가 않다"며 "이렇게 방향성이 정해지지 않는 것도 드문 일로 개인투자자들은 현재 종목별 매매 하던 것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의 방향성 탐색 구간에서 약간의 호재 거리만 나와도 상승 분위기와 맞물려 무섭게 우상향 하겠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현재의 상승 분위기를 상쇄할 만한 큰 악재가 나오지 않는 이상 하락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