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어려운 중견 3사…‘수출’로 활로 개척

입력 2023-08-0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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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중견 3사, 내수보다 수출에 집중하는 중
수출 비중 GM 90.9%, 르노 79.9%, KGM 43.5%
GM·르노는 글로벌 수요 대응, KGM은 하반기 대응

▲지난 2월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북미 모델이 경남 마산가포신항에서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제공=GM한국사업장)

내수 시장에서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완성차 중견 3사가 수출을 통해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GM 한국사업장(한국지엠), KG 모빌리티(구 쌍용자동차), 르노코리아자동차(이하 르노코리아) 등 중견 3사는 모두 내수보다는 수출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을 모기업으로 둔 한국지엠과 르노코리아는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KG 모빌리티는 하반기 시장 침체 우려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중견 3사 중에서 가장 수출 비중이 높은 곳은 한국지엠이다.

한국지엠은 올해 7월까지 내수 시장에 2만3127대를 판매했으나 해외 시장에는 23만1884대를 판매했다. 전체 판매량 중 수출 비중은 90.9%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판매 증감률도 내수는 6.7%, 수출은 82.4% 증가로 수출에서 두 배 가까운 성장을 달성했다.

지난해 한국지엠은 약 1조1000억 원에 달하는 설비투자를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에 집행하며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의 대규모 양산 체제를 갖췄다. 이 체제를 바탕으로 수출 물량을 빠르게 늘리며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중견 3사 중 내수 판매량이 가장 저조한 르노코리아도 수출을 중심으로 판매를 이어오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7월까지 내수 1만3975대, 수출 5만5707대 등 총 6만9682대를 판매했다, 전체 판매량 중 수출 비중은 79.9%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내수는 반 토막(-54.2%)이 났지만 수출은 10.6% 줄어드는 데 그쳤다. 자동차 운반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수출에서 선방을 이어오는 상황이다.

KG 모빌리티는 하반기 내수 시장이 위축될 상황에 대비해 수출을 늘리고 있다.

올해 7월까지 KG 모빌리티는 내수 시장에서 4만3012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5% 늘어난 판매를 기록했다. 수출은 3만2981대로 전년 대비 36.4% 늘어나 내수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판매량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3.5%다.

KG 모빌리티는 올 상반기 7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경영실적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하반기에 고금리 등으로 내수 소비 심리 위축이 예상되는 만큼 수출 확대를 통해 판매 실적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KG 모빌리티는 유럽, 중동, 남미 등에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출 물량 확보에 힘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견 3사가) 내수 시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수출 물량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신모델 출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통해 수출 물량을 늘려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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