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장군은 별모양, 대령은 왕관 냅킨’…군 복지회관 또 갑질 의혹

입력 2023-08-0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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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군 인권센터)

육군 9사단 백마회관의 ‘16첩 황제특식’ 폭로 이후 상급부대인 1군단 간부가 소속 회관병들을 입단속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일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특혜 의혹이 제기된 직후인 지난달 26~27일 1군단 복지회관인 광개토 제일회관에 군단 인사처장과 육군본부 감찰 인력이 나가 회관병들을 상대로 설문조사와 상담을 했다. 이들이 도착하기 1시간 전 회관 관리관이 회관병을 집합시킨 뒤 “우리는 걸릴 것이 없고 이번 사건에 연루될 만한 것은 없다”며 압박성 발언을 했다는 것이 군인권센터의 주장이다.

군 인권센터에 따르면 관리단은 설문과 상담이 끝난 뒤 한 회관병에게 “네가 나 찌른 것 아니냐? 찌른 것 같은데?”라며 “인사과에 물어보면 누군지 다 안다”라고 말했다. 또 “군단장 등 고위급 간부는 백마회관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손님이 오면 메뉴판에 없는 복어탕, 꽃게탕, 낙지탕탕이, 전복 샐러드, 장어 등을 주문하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특히 고위급 간부가 식사할 때는 제철 과일과 경단, 차 등 평소 제공되지 않는 후식을 제공하고 군단장이 식사할 때는 그릇 세팅을 위해 배치도를 만들기도 했다는 것이 군 인권센터의 설명이다. 장성급이 예약하면 빨간 냅킨을 ‘별’ 모양으로 접어 새 사기그릇에 얹었고, 대령·원사급은 기존에 쓰던 사기그릇에 빨간 냅킨을 ‘왕관’ 모양으로 접어 얹는 등 계급별로 세팅을 달리했다고도 주장했다. 일반 예약 손님에게는 사기그릇과 냅킨을 제공하지 않았다.

군 인권센터는 “관리단은 쉬는 시간에 주방에서 존다며 회관병 뺨을 때리고 골프채로 위협한 적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의혹 제기에 육군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전 부대를 대상으로 복지회관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9사단 지휘부가 백마회관에서 16첩 반상 한정식 등 메뉴에 없는 음식을 받는 등 특혜를 누렸다는 폭로가 제기됐고 이에 육군은 특별점검 태스크포스(TF)를 편성하고 모든 복지회관을 점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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