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루샤’ 빠지자 휴가철도 썰렁한 시내면세점…“온라인이 살길’

입력 2023-08-01 17:35수정 2023-08-0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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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신라면세점

‘롤루샤’로 불리는 명품 브랜드들이 시내면세점 매장 운영을 종료하면서 면세업계에서는 온라인에 힘을 주고 있다. 온라인 주류 전문관을 오픈하고 멤버십 등을 강화하는 식이다.

1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롤루샤’로 불리는 롤렉스‧루이비통‧샤넬이 시내면세점 매장 운영을 줄이고 있다.

시계 브랜드인 롤렉스는 지난해 말부터 시내면세점에서 발을 빼기 시작해 현재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한 곳만 남겨뒀다.

샤넬은 롯데면세점 부산점과 신라면세점 제주점에서 운영하는 패션 부티크의 영업을 지난해 중단했다. 이들 시내 면세점은 지방에서 유일하게 샤넬이 입점한 면세점이었다. 루이비통도 지난해 신라면세점 제주점, 롯데면세점 부산점에 있는 시내 면세점을 닫았다.

이들 브랜드의 시내면세점 철수는 중국과 한국을 오가는 보따리상(따이궁) 때문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유행 기간 면세점은 수수료를 지불하며 따이궁을 유치해왔고 이런 경향은 시내 면세점에서 더 두드러졌다.

수수료를 받고 면세점을 방문한 따이궁들은 명품을 대량 구매해 국내‧외에 가품과 섞어 팔거나 헐값에 판매했다. 명품 브랜드들은 따이궁으로 인해 자신들의 가치가 낮아진다고 판단했고, 따이궁에게 수수료를 지불하는 시내면세점이 브랜드 가치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루이비통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일부 거래처(peer)들은 펜데믹에 많은 매출을 창출하고자 ‘해외에서 제품을 구매한 뒤 이를 중국에서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리셀러’에게 물건을 파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며 한국 면세점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처럼 고객을 유치하는 데 큰 역할을 했던 명품이 빠져나가면서 면세업계에서는 시내면세점보다 온라인이나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다른 방식을 찾는 데 집중하는 분위기다.

최근 신라면세점은 온라인에서 여행 상품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는 ‘신라트립’ 서비스를 최근 새단장해 소개했다. 여행을 가며 인터넷 면세점을 방문하는 고객 수가 많은 것을 감안해 여행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플랫폼을 만들어 온라인을 강화한 것이다.

온라인 주류 판매가 가능해지면서 인터넷 면세점은 더욱 힘을 받고 있다. 이전에는 온라인에서 주류를 예약하고 면세점 주류 판매 영업장을 방문해 결제한 후 상품을 수령해야 했지만 지난달 고시가 개정되며 온라인에서 구매 후 출국장 면세점‧인도장에서 상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면세점에서 주류를 구매하는 고객 수가 많고 구매 방식이 편리해지면서 온라인에 집중할 요인이 커진 것이다.

롯데면세점은 온라인 주류 전문관을 내세우며 채널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온라인에서 위스키, 와인·샴페인, 브랜디·코냑, 스피리츠 등 카테고리별로 4개의 주류 전문관과 베스트상품인 조니워커, 발렌타인, 로얄살루트, 글렌피딕 4개의 위스키관을 운영한다.

멤버십을 운영하며 ‘락인(Lock-in)효과’를 강화하는 경우도 있다. 시내면세점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온라인 등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경우를 늘리는 것이다. 신라면세점은 지난 6월 유료 멤버십 ‘SHILLA & 20’을 출시하고 200명 한정 회원을 모집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명품 매장이 빠진다고 면세점 매출에 큰 타격이 생길 것으로 보지는 않았다. 명품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을 뿐 매출에 큰 부분을 차지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은 상징성이 크지 매출에서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는다. 유인책 성격이 강하다”며 “명품 브랜드 유출로 빠진 매출은 새로운 브랜드를 유치하거나 온라인을 강화하거나 하는 방식으로 채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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