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6% 오른 국제유가…“추가 상승 가능성 있으나 90달러 수준 전망”

입력 2023-08-01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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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하이투자증권)

1일 하이투자증권은 7월 국제유가가 16% 가까이 상승했으며,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으나 85~90달러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81.80달러를 기록했다. WTI 가격은 전월 대비 15.8%(11.6달러) 상승했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와 러시아가 자발적 감산에 나서고 있는 것이 국제 유가 상승의 빌미를 제공 중”이라며 “사우디의 경우 OPEC+에서 합의한 기존 감산 조치 이외에도 1일 100만 배럴의 추가 감산을 8월까지 유지할 것으로 밝혔다. 이에 따라 사우디 생산량은 하루당 900만 배럴 수준까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또한, “감산 여파와 함께 경기 연착륙 기대감도 유가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미국·유로 경기가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도는 등 주요국 경기가 기대보다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면서 원유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며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해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착역에 다가오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경기 부양에 나선 것도 유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 중이다. 이 밖에 유가 안정을 위해 방출했던 미국 전략비축유의 재비축 수요 기대감도 일정 부분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당초 예상과 달리 유가가 다소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이나 추가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사우디 등을 중심으로 감산 정책이 유가 추가 상승 압력이나 글로벌 경기 사이클이 원유 수요를 급격히 증가시킬 가능성이 크지 않다. 또한, 미국 상업 원유 재고 수준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 중이고, 가솔린 재고는 드라이빙 시즌이 마무리되면서 재고 수준이 회복될 여지가 있어 재고 부족에 따른 유가 상승 리스크도 크지 않다”고 했다.

이어 “중국 경기 부양 강도와 달러화 지수가 변수이나 중국 부양 강도가 아직 강하지 않고, 달러화 역시 향후 금리 인상 사이클 중단 이후에도 약세폭은 크지 않을 것이다. 이는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급격한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외에도 이상기후에 따른 북반구의 뜨거운 여름이 전력 수요 증가로 유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 중이나 9월부터는 이러한 수요도 진정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7월 유가 급등이 7~8월 미국 소비자물가에는 다소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인데, 기저효과가 소멸하는 시점에서 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부담스러운 현상”이라면서도 “물가 둔화 추세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천연가스 등은 추세적으로 큰 움직임이 없어 에너지 부문의 물가 상승 압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유가가 90달러 이상으로 상승하지 않는다면 유가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유가 상승은 경기 회복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 신호일 수 있으나 물가에는 부담스러운 현상임은 분명하다. 향후 유가 등 에너지 가격의 추가 상승 흐름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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