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장중 수급 동향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 축소 및 은행권 참가자들의 롱처분 영향으로 초반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한 채 거래를 종결했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4.70원 오른 1242.60원에서 종가를 형성, 나흘 만에 반등세로 돌아섰다.
환율은 이날 뉴욕증시 조정 및 역외 선물환 환율 급등 마감 영향으로 '갭업' 출발했다. 이후 1250원대로 올라선 환율은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서울환시에 유입시켰다.
은행권 참가자들이 구축한 롱 포지션도 처분되면서 달러화를 공급했고 환율은 초반 급등분을 점차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상승 폭이 줄어든 환율은 오후들어서도 NDF 참가자들의 달러화 '팔자'로 나선 것으로 확인, 서울 외환시장 전반에 롱 심리를 약화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시장 일각에서는 역외 달러화 유입 물량과 관련, 오는 14일 마감되는 하이닉스 유상증자 참여 목적의 청약 대금이 일부 포함됐다는 관측도 흘러나왔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수 자금도 이날 유입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이같은 영향으로 원ㆍ달러 환율은 결국 초반 상승 폭을 대부분 되돌리며 소폭 상승 마감했다.
시중은행권 딜러는 "이날 서울환시의 특징적인 모습은 나흘 만에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외에도 장중 수급에 따라 환율이 횡보하는 모습을 연출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결제수요와 네고 물량간 수급이 충돌하는 가운데 역외 세력의 달러화 매도 가담 영향으로 높아진 조정 압력에 반등 폭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던 환율은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