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떠오르는 극우...인플레·이민자 문제에 유권자 표심 얻어

입력 2023-07-23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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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여론조사서 극우 AfD, 지지율 2위
숄츠 연정 구성한 세 정당보다 높아
스페인은 23일 조기 총선
1위 유력한 중도 우파, 극우 Vox와 연정 가능성

▲독일 극우 정당 독일을위한대안(AfD)의 알리체 바이델 공동 원내대표가 7일 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베를린/AP뉴시스
유럽에서 극우 정당을 중심으로 한 세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들은 높은 지지율을 보이며 차기 정권 수립에 영향을 줄 만한 위협적인 존재로 떠올랐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독일 여론조사 기관 INSA가 현지매체 빌트의 의뢰로 진행한 설문에서 극우 정당 독일을위한대안(AfD)이 지지율 22%를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과거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몸담았던 기독교민주연합(CDU)과 기독교사회연합(CSU) 블록이 26%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었고 AfD는 그다음을 차지했다. 특히 AfD는 현 올라프 숄츠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세 정당 지지율을 모두 앞지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숄츠 총리의 사회민주당은 18%를 기록했고 녹색당과 자유민주당은 각각 14%, 7%에 그쳤다.

AfD가 약진할 수 있었던 건 높은 인플레이션과 기록적 수준의 이민자 유입, 큰 비용을 유발하는 기후 보호 조치 등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게다가 가정난방과 화석연료를 둘러싼 정책을 놓고 연정의 내분이 장기화하면서 유권자들을 더 분노하게 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스페인 엘 에히도에서 6일 극우 정당 복스(Vox)의 산티아고 아바스칼 대표가 연설하고 있다. 엘 에히도(스페인)/로이터연합뉴스
스페인에선 23일 조기 총선이 치러지는 가운데 극우 정당 복스(Vox)가 킹메이커로 부상했다. 현지에선 중도 우파 국민당(PP)이 복스와 연정을 구성해 정권을 탈환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현재 국민당은 1위가 유력하지만, 의석수 과반 확보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스페인은 좌파 사회노동당이 여당이지만,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5월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후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선언했다. 복스가 연정에 포함되면 1975년 파시스트 독재자인 프란시스코 프랑코가 물러난 후 약 50년 만에 극우 세력이 정권에 참여하게 된다.

스페인 매체 엘파이스는 “극우 세력이 복스를 통해 정권에 진입할 것이라는 확신은 4대 정당의 권력뿐 아니라 그들의 정치 프로젝트마저 위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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