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올해 상반기, 가상자산 시장 도전 있었지만…비트코인 강세”

입력 2023-07-2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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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20일 ‘2023 반기 보고서’ 발표
“도전 있었지만, 비트코인 강세 등 긍정적”
시장 어려움 속에도 낙관적 전망 강조

▲가상자산 모형 너머로 바이낸스 로고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각종 규제 리스크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바이낸스가 2023년 상반기 가상자산 시장 전반을 조망하는 반기 보고서를 20일 발표했다. 보고서는 도전적인 상반기였다고 평하면서도 낙관적인 전망이 주를 이뤘는데, 총 119p 분량의 보고서에서 이른바 가상자산 경기 침체기 '겨울'(winter)이라는 단어는 찾아볼 수 없었다.

바이낸스는 보고서 서두에 “올해 업계에 도전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크립토 시장은 시가 총액 면에서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긍정적으로 상반기를 마무리했다”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비트코인은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전체 거래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이는 2021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6월 30일 기준 비트코인 거래량은 전체 가상자산 거래량의 50.5%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이더리움이 19.5%, USDT가 7%였다.

비트코인 공포&탐욕 지수는 대부분 45~70점대를 맴돌았는데, 보고서는 “시장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대부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분석했다. 또 지난 6개월간 트위터, 레딧, 비트코인 토크 등 온라인상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언어 데이터를 수집하고 AI를 통해 분석하고 지수화한 결과, 비트코인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이 올해 1월 0.34에서 6월 0.86으로 153% 증가했다.

비트코인의 전통 금융과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은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6월 비트코인과 S&P 500지수의 동조화 정도는 최근 3년 중 최저치를 찍었다. 2022년 5월 비트코인과 S&P 500지수의 동조화 정도는 75%로 최고점을 찍었으나, 올해 1월 45%에서 6월 7%로 감소했다.

스테이블 코인, 시장 쪼그라들어…“규제 영향”

▲미등록 증권 판매 및 13개 혐의로 6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소당한 창펑자오 바이낸스 CEO는 혐의를 강력 부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솔라나 등은 FTX 파산 발 악재에 직접 영향을 받았다. 특히 스테이블 코인 시장 시가 총액은 올해 6월 기준 1억 281억 달러 규모로, 지난해 대비 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이러한 감소의 상당 부분은 Binance USD(BUSD) 중단과 변화하는 규제 환경이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는 바이낸스코인(BNB), 바이낸스 스테이블코인인 BUSD 등을 '미등록 증권'으로 보고 이를 판매한 혐의로 바이낸스와 창펑 자오 바이낸스 CEO를 제소했다. 바이낸스와 창펑 자오 CEO는 이밖에 고객 자금 유용 혐의 등 총 13개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보고서 전반에는 낙관적인 전망이 흘렀다. 보고서는 “규제 환경 및 특정 업체의 접근 방식이 스테이블 코인 부문의 시장 구성을 크게 재편했다. USDT는 현재까지 시장 점유율이 25.8%의 놀라운 증가를 보여줬다”면서 “역동적인 스테이블 코인 시장이 진화하면서 새로운 스테이블 코인이 등장했다”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탈중앙화금융(DEX)으로 사용자 이동이 증가했고, 2023년 상반기에는 가상자산 분야에 투자하려는 벤처 캐피털 자금이 감소했다면서도, “전통 금융 기관들이 고객들에게 가상자산을 거래할 기회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FTX 붕괴에 따른 공백과 불확실성을 메우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 근거로, 올해 6월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산하 CBOE 디지털이 CFTC로부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마진거래에 대해 규제 승인을 받았으며, 홍콩 증권선물위원회가 개인도 가상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 새로운 가상규제 프레임 워크를 발표했다는 사실 등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많은 프로젝트 활동이 둔화하고 자금이 고갈됨에 따라 어려움을 느꼈지만, 반면에 블루칩 같은 비트코인도 있었다. 특히 비트코인은 모든 전통금융(TradFi) 투자를 능가하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력했다”고 평했다.

바이낸스 1000명 이상 정리해고…크립토 겨울 여파 곳곳에

하지만 시장 곳곳에는 아직 겨울의 여파가 감지되고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바이낸스를 포함한 중앙화 거래소의 거래량은 1조 4200억 달러로 43.2% 감소했고, 탈중앙화 거래소는 1550억 달러로 1분기보다 30.8% 감소했다. NFT 거래량은 1분기 48억 4000만 달러에서 2분기 31억 5000만 달러로 35.0% 감소했다.

특히 코인게코는 규제 압력이 바이낸스에 큰 타격을 주어 바이낸스의 시장 점유율이 3월 61%에서 6월 52%로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또 바이낸스는 이달 1000명 이상 직원을 정리해고 하는 등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해고는 현재도 진행중이며, 전체 직원의 3분의 1 이상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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