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배 더 힘들다”…故 서초 교사, 동료에게 정신적 고통 호소

입력 2023-07-2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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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신규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앞에서 열린 추모행사에서 추모객들이 헌화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가운데 생전 동료에게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한 장대진 서울교사노조 수석부위원장은 “해당 초등학교와 관련해서 선생님 두 분의 제보를 받았다”며 “A 교사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1학년 담임을 맡았다. 연속해서 똑같은 학년을 하면 수월한 면이 있는데 A 교사가 동료 교사에게 ‘학급 운영을 하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10배 더 힘든 것 같아요’라는 말을 했다고 하더라”고 주장했다.

이어 “학생에 따라 다르겠지만 왜 작년보다 10배 더 힘들었다고 이런 말을 동료 교사들에게 했을까, 개인 문제가 아니라 또 다른 문제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며 “거기에 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학급의 4명 정도 학생들이 생활지도를 하는 데 어려움을 줬다고 하더라, 4명 중의 한 학생과 또 다른 학생과의 학교폭력, 다툼 문제로 인해서 피해 학생 학부모가 학교를 찾아와서 교무실에서 A 교사한테 강하게 민원을 제기한 사실도 확인했다”며 이 점 역시 살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의 A 교사가 18일 학교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 교사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관계자가 A 교사를 처음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고, 현장을 목격한 학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계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A 교사가 임용된 지 얼마 안 된 신규교사인데 학교폭력 업무를 담당하면서 학부모 민원에 시달렸다는 이야기와 함께, 특정 학부모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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