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도 찜통에 에어컨도 없이…기내 갇힌 승객들 실신

입력 2023-07-20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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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섭씨 44도가 넘는 폭염 속 미국의 한 공항 활주로에서 이륙 지연으로 승객들이 에어컨도 없이 기내에서 4시간을 대기해 승객들이 실신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NBC 등에 따르면 전날 라스베이거스 해리 리드 국제국항에서 델타항공의 애틀랜타행 555편 여객기의 이륙이 3∼4시간가량 지연됐다. 이에 기내에 있던 승객 일부가 온열 질환으로 의식을 잃고 병원에 이송됐다.

당시 라스베이거스 지역의 기온은 44도에 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당시 기내에 에어컨이 작동하지 않았고, 승객 중 최소 5명이 쓰러져 들것이나 휠체어에 실려 나가는 것을 봤다고 전했다. 승무원 한 명도 산소마스크를 쓴 채 들것에 실려 나갔다고 했다.

당시 항공사 측은 승객들에게 중간에 비행기에서 내릴 수 있는 선택권을 줬지만, 일단 내리고 나면 애틀랜타행 다른 항공편을 탑승하는 데 며칠이 걸릴 수 있다는 공지에 많은 승객이 비행기에 남아 기다린 것으로 알려졌다. 열기로 가득한 기내에서 4시간가량 기다리던 승객들은 지친 기색을 보였다고 매체는 전했다.

해당 여객기의 장시간 이륙 지연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델타항공은 성명에서 "555 항공편에서 고객들이 겪었던 일에 대해 사과한다"며 "델타항공 팀은 기내 온도가 불편하게 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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