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전속력으로 뛰었다"…월북 군인 목격담 나와

입력 2023-07-1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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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23) 이등병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다 무단으로 월북한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목격담이 전해졌다.

뉴질랜드 매체 ‘1뉴스’는 지난 18일 판문점에서 안보 견학 참가자 사라 레슬리의 목격담을 전했다. 그는 “갑자기 검은 옷을 입은 한 남자가 북한 쪽을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가는 것이 보였다”면서, 단순히 ‘틱톡’ 영상을 촬영하는 줄 알았다고 전했다.

킹 이등병이 당시 사복 차림이었기 때문이다. 레슬리는 “그는 멈추지 않고 계속 달려갔다”면서 “다들 흥분한 상태였고, 건물에 들어갔을 때는 ‘하느님 맙소사’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고 했다.

현장에 있던 또다른 관광객인 스웨덴의 미카엘라 요한손도 페이스북에 자신의 목격담을 올렸다. 페이스북 글에 따르면 “(월북자는) 우리가 하루 종일 함께 다녔던 바로 그 단체에 있던 사람이었다”며 “우리 오른쪽에서 시끄럽게 ‘하하하’ 하고 웃는 소리가 들리더니, 그 남자가 두 건물 사이로 달려가고는 반대편으로 넘어가 버렸다”고 설명했다.

이날 킹의 군 복무 사진도 공개됐다. WISN-TV는 월북 장병 킹의 모친인 클로딘 게이츠 인터뷰를 내보내면서 그의 사진도 함께 보도했다. 위스콘신주에 연고를 둔 20대 초반의 미 육군 이등병인 킹은 최근 한국에서 폭행 혐의로 체포됐다가 교도소에서 풀려났다. 구체적인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미국 ABC 방송은 관리들을 인용해 킹 이병이 한국에서 현지인들과 말다툼을 한 뒤 수용시설에 47일간 구금됐으며 석방 후 한국 내 미군기지에서 약 1주일 동안 감시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서울 마포구에서 폭행 사건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차를 수차례 걷어차 망가뜨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올해 2월 서울서부지법에서 벌금 500만 원도 선고됐다.

킹은 군복무 중 한국 국방훈장 등 훈장 3개를 받았는데 이는 주한미군이 흔히 받는 훈장들로 알려졌다고 CNN은 전했다. 월북 전 킹 이병은 징계건으로 미국 텍사스주로 이송될 예정이었으나 공항에서 비행기에 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을 벗어난 킹은 민간 여행사의 JSA 견학에 참여했고 판문점 내 한 건물을 견학할 때 월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킹이 어떻게 공항을 빠져나와 JSA 견학에 합류할 수 있었는지 경위는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JSA 견학이 신원 확인 등으로 신청 당일 참여가 어려운 점을 감안할 때 킹이 사전에 월북 계획을 세웠을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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