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폭우골프 논란' 진상 조사 지시에 반발…“아직도 국민정서법 기대나”

입력 2023-07-1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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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비공개 면담을 마치고 나와 차량에서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경북 지역에서 산사태로 인명피해가 속출하던 지난 주말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이 골프를 친 것과 관련 당내에서도 “부적절한 처신을 하고도 반성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홍 시장에 대해 진상조사를 지시하자 홍 시장은 “아직 국민 정서법에 기대어 정치를 하느냐”며 반발했다.

18일 오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인명 피해 소식에 국민 모두 마음이 무겁다. 이럴 때일수록 언행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당 소속 의원들은 물론 당협위원장, 지방자치단체장, 정부 관계자 또한 부적절한 언행으로 물의를 빚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최고위원회의 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당에서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 사실관계 및 사건의 진상 파악이 우선이다”며 진상조사가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앞서 홍 시장은 15일 오전 11시 20분부터 대구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다 비가 많이 오자 1시간여 만에 중단했다. 홍 시장이 골프를 친 시간은 호우주의보나 호우경보가 발효된 때는 아니었다.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는 다행히 수해 피해가 없어서 비교적 자유스럽게 주말을 보내고 있다. 주말에 테니스를 치면 되고 골프를 치면 안된다는 그런 규정이 공직사회에 어디 있느냐”며 “그걸 두고 트집 잡아본들 나는 전혀 상관치 않는다. 대통령이라면 다르겠지만 그 외 공직자들의 주말은 비상근무 외에는 자유”라고 적었다.

이후 김 대표의 당 진상조사 방침이 전해진 뒤 홍 시장은 불만을 터트렸다. 홍 시장은 “골프를 이용해서 국민 정서법을 빌려 비난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아직도 국민 정서법에 기대어 정치하는 건 좀 그렇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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