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근의 우주 속으로] 뉴스페이스 산업, 큰 그림 그려라

입력 2023-07-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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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민간, 우주시장 두고 경쟁중

기술·재정·아이디어 갖춰야 성공

국내 우주생태계 조성부터 해야

21세기 들어 우주분야는 정부기관과 민간기업이 협력을 하여 누구든 고객이 되고 또는 공급자가 될 수 있는 다양한 역할로 참여할 수 있다. 뉴 스페이스 시대의 우주는 더 이상 정부의 배타적 영역이 아니다.

뉴 스페이스 시대의 우주는 관심 있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는 의미이다. 정보통신, 과학, 국방, 항법, 기상, 여행, 농업, 보험, 국토, 건설 등 거의 전 산업 분야가 우주와 연계를 맺고 있다. 우주탐사의 상업화 증진을 통해 우주경제로의 전환이 가능한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블루오리진의 제프 베이조스 및 버진 갤럭틱의 리처드 브랜슨 등 억만장자들의 우주탐사 투자가 기폭제가 되며 최근 뉴 스페이스 산업은 급격하게 팽창하고 있다.

재사용 엔진과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하여 발사비용은 지난 세대에 비해 최소 4분의 1에서 10분의 1 정도로 급격하게 저렴해졌다. 팰컨 9 발사체의 경우 지구저궤도 발사비용은 kg당 2700달러, 개발 중인 스타십 발사체가 상용화되면 kg당 100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혁신적 아이디어 및 기술 발전과 함께 우주경제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창출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수천 개의 스타트업 기업들이 저비용의 소형군집위성 기술과 데이터 응용서비스 산업, 3D 프린팅 기술과 적층제조 산업, 재사용 로켓기술과 발사서비스 및 우주관광 산업, 우주에서의 제조기술과 우주응용서비스 산업, 민간우주정거장 기술 및 플랫폼 산업 등의 응용서비스 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 중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스타트업 기업이 개발하고 있는 대표적인 비즈니스 모델은 위성데이터 응용서비스 산업이다. 2022년 기준 운용 중인 위성은 이전에 비해 45% 이상 증가하며 7천 기를 넘어서고 있다.

이러한 성장은 이동통신을 이용한 우주인터넷, 광대역 통신과 광학영상 및 밤낮, 기상에 상관없이 촬영할 수 있는 전천후레이더영상을 통한 지구관측서비스에 대한 소요 증가에 기인한다.

인공지능은 지구관측 소형군집위성에 의해 수집된 대량의 영상 데이터를 분석하여 민·관·군에 매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공의 그림자 속에서 뉴 스페이스 산업을 방해하는 도전적 요소도 많다. 기존의 회사와 현재의 모든 스타트업 업체들이 생존하지는 못할 것이다. 이로 인해 뉴 스페이스 산업이 정말 미래의 블루 오션이 될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우주산업에는 많은 기회도 있지만 각 기회에는 어려운 도전도 존재한다. 우주탐사와 우주개발이 매력적이지 못한 이유다. 혁신기술의 부재, 재정적 지원의 미흡, 안전한 보험의 부재, 그리고 자급자족의 상용시장을 구축할 능력 부족 등이 원인이다.

사례를 하나 들어보자. 우주기업 버진오빗은 보잉 747기를 이용한 저비용의 항공기반 공중발사체 사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지난 1월 위성이 목표궤도 도달에 실패한 후 추가 자금조달에 실패하며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2017년 설립된 이 회사는 상장기업으로 한 번도 수익을 낸 적이 없다. 버진오빗의 주식은 주당 불과 3~5달러 사이에서 맴돌고 있어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기도 어려웠다. 뉴 스페이스 산업이 가장 활성화되고 있는 미국에서조차도 상장된 상당수의 우주 스타트업 주가가 2~3달러의 박스 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세계 주요 선진국들은 뉴 스페이스 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정하고 국가적 육성정책에 힘쓰고 있다. 뉴 스페이스 분야의 성장은 최첨단 기술, 혁신적인 아이디어, 그리고 다양한 응용 플랫폼의 창출에 달려 있다. 불행하게도 아직 국내 뉴 스페이스 산업의 현실은 열악하기 그지없다. 뉴 스페이스 산업 생태계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는 우주산업 육성에 대한 큰 그림 없이 단순히 우주자산 획득 예산만 투자하고 있다.

향후에는 인공지능, 빅 데이터, 블록체인, 양자컴퓨팅 기술 등의 동시 발전을 기반으로 다양한 뉴 스페이스 시장이 펼쳐질 것이다. 국내에서 뉴 스페이스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거버넌스 정립을 포함한 우주 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다. 우주산업에 대한 기존의 사고방식도 혁신적으로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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