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붙잡힌 연쇄 살인범…먹다버린 피자 테두리에 덜미

입력 2023-07-15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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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길고 해변 연쇄살인' 사건 용의자렉스 휴어맨의 머그샷(검거 후 촬영 사진). 서포크 카운티 보안관실 제공 (AP 연합뉴스)

먹다 버린 피자 덕에 10여년 전 발생한 미국의 연쇄 살인범이 검거됐다.

14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은 13년간 미제로 남았던 ‘길고 해변 연쇄살인’ 사건의 용의자 렉스 휴어먼(59)이 지난 13일 뉴욕 맨해튼에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그는 2010년 여성 세 명을 살해한 혐의(1·2급 살인)로 기소됐으며, 2007년 실종된 또 다른 여성 1명을 살해한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은 뉴욕주 롱아일랜드 사우스쇼어의 길고 해변 인근에서 발견됐다. 모두 벨트나 테이프로 묶인 채 삼베로 된 사냥용 위장무늬 천에 싸여 있는 등 비슷한 형태로 묻혀 있었다.

수사가 진행되면서 해당 일대에서는 무려 16구의 시신이 나왔지만, 동일범의 소행인지는 발견되지 않았다. 피해자 대부분은 성매매 종사자로 파악됐으며 여성 시신만 최소 10구였다.

이 사건은 ‘길고 해변 살인사건’이라 불리며 큰 관심을 끌었으나 결국 미제로 남았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살해된 여성 중 한 명이 실종되기 직전 인근에서 휴어먼의 차량을 봤다는 목격자 진술이 나오면서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롱아일랜드에서 나고 자란 휴어먼은 길고 해변 인근에 거주했으며 1987년부터는 맨해튼에서 건축 컨설턴트로 일해왔다. 수사관들은 그가 자택과 맨해튼의 사무실에서 1회용 선불폰으로 실종되기 직전의 피해자들과 연락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그가 가명으로 만든 이메일 계정으로 가학적 포르노 영상을 검색하고 길고 해변 연쇄살인 희생자 사진 등 관련 기사를 반복적으로 찾아본 사실도 파악했다.

이후 당국은 증거를 잡기 위해 휴어먼을 감시하던 중, 그가 지난 1월 맨해튼 사무실 밖 쓰레기통에 피자 상자를 버리는 것으로 포착했다. 상자에서는 먹다 남긴 피자 테두리 조각이 들어있었다.

서퍽 카운티 법의학연구소는 피자 테두리에서 나온 DNA를 희생자 시신을 싼 삼베에서 발견된 남성 머리카락의 DNA와 비교 분석한 결과, 지난달 동일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휴어먼은 법정에 출석해 무죄를 주장했으나 판사는 보석 없는 구금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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