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상담소' 류필립, "가족의 사랑, 나는 몰라" 오열…오은영 "정서적 고아 상태"

입력 2023-07-14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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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캡처)

가수 류필립이 어린 시절 부모에 의해 겪어야 했던 아픔을 털어놨다.

14일 방송된 채널 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17살의 나이 차를 극복하고 5년째 부부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미나-류필립 부부가 출연해 상담에 나섰다.

이날 류필립은 어린 시절 부모의 이른 이혼으로 겪어야 했던 고충에 대해 털어놨다. 특히 힘든 가정환경으로 친부가 있는 미국으로 건너가 4년 6개월 동안 무보수로 일했던 사연을 전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류필립은 “부모님이 일찍 이혼하셔서 채워지지 않는 게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아버지가 아빠 노릇을 하겠다며 저를 오라고 했다. 엄마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아서 미국으로 갔다”라며 “아버지가 100석이 넘는 규모의 레스토랑을 운영했는데 일하는 동안 돈 한 푼 받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버지가 분명 대학을 보내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막상 그때가 되니 가게를 물려줄 테니 일이나 하라고 하는 거다. 뚜껑이 열려서 괴성을 지르며 뛰어다녔더니 그걸 보고 비웃었다”라며 “그게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그 새벽에 야반도주했다”라고 털어놨다.

특히 류필립은 당시 그 4년이 넘는 시간을 버틴 것을 새엄마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버지가 새엄마의 집을 담보로 잡아 식당을 인수한 거다. 그거 때문에 버텼다. 이게 잘못되면 새엄마의 인생이 망가질 것 같더라”라며 “새엄마한테 미안했다. 제가 떠난 시점도 그 빚을 다 갚았다고 해서 나온 거다”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필립씨는 타인과 조화 협동의 연대감이 중요한 사람이다. 두루두루 잘 지내지 않으면 안 되는 사람이다. 그래서 자기주장을 못 한다. 상대의 의견을 따르지 않아 갈등이 심해지면 버림받을까 봐 두려워하는 면도 있다”라며 “미국 갈 때도 어머니의 짐을 덜어 드리려 했고, 미국에서 버틴 것도 다른 가족 때문이다. 어쩌면 순응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여겼을 것 같다. 그러나 표현하지 않으면 오해가 생기고 오히려 갈등이 생겨 더 관계가 나빠진다”라고 지적했다.

류필립은 “4년의 기간 동안 아버지는 대학 이야길 안 했다. 기필코 도망쳐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교회의 부유한 형이 있었는데 그 집으로 도망쳤다. 그때 새로운 세상이 펼쳐졌다”라며 “좋은 집에 살고 좋은 대학을 다니는 걸 보고 되게 꿈만 같은 모습이었다”라고 눈물을 보였다.

그러나 한국에 와서도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어머니가 재혼하셨더라. 그래서 내가 오길 바라지 않았던 것 같다. 엄마가 행복하게 살길 바랐지만, 더 힘들어 보였다”라며 “제가 새아빠랑 이혼시켰다. 엄마가 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그 사람의 집으로 수입이 가고 있었다. 그래서 이혼 후 가족끼리 같이 살게 됐다”라고 회상했다.

오은영은 “필립씨 이야길 들으면 정서적으로는 고아 상태구나 싶었다. 외롭고 힘들었겠구나. 요구하지 않아도 오는 부모의 사랑과 존중을 경험을 못 했구나 싶다”라며 “부모 자식 관계에 필수요소는 부모의 사랑”이라고 말했다.

이에 류필립은 “가족의 사랑이라고 말씀하시는데 그게 어떻게 생겼는지를 저는 모른다. 저는 정답을 모르겠는 거다. 그게 뭔지 알면 이게 답이구나 할 텐데”라며 “저는 들으면서도 지금부터라도 모양을 만들어야 하나. 사랑은 이런 거라는 것을 인위적으로라도 만들어서 신봉하듯이 믿는 게 맞는 건가. 그런 생각이 든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쏟았다.

오은영은 “미나씨와 필립씨가 했던 것은 사랑이 맞다. 사회적 통념으로 볼 때 17세 나이 차가 나지만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것 사랑 맞다. 아내가 행복해할 때 자신을 포기하던 그 순간의 마음도 사랑이 맞다”라며 “미나씨가 필립씨의 어린 시절 아픔을 안타까워하고 가여워하면서 애틋하게 생각하고 측은하게 생각하는 것 역시 사랑이 맞다. 마음 깊은 곳에서 울컥하고 올라오는 뜨거운 마음, 그게 사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필립씨는 아내 미나씨가 같이 있으면 편안한 믿을 수 있는 첫 번째 어른이었던 거 같다”라며 미나에게는 동등한 위치의 사랑을, 류필립에게는 참다가 터지는 레드카드가 아닌 자주 꺼낼 수 있는 옐로우카드를 사용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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