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품질이라던 아파트에 발암물질 시멘트 사용 '충격'

입력 2009-05-12 07:47수정 2009-05-12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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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코, 부평 삼산 엠코타운에 석면 20배 함유된 시멘트 시공

국내 굴지의 건설사들이 발암물질인 석면 탤크(활석)가 기준치의 최대 20배까지 들어간 타일 시멘트를 사용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환경운동연합 시민환경연구소, 전국건설산업연맹,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등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삼성, 현대, 대우 등 45개 대형건설사가 추진한 전국의 131개 건축현장에서 석면이 20배이상 함유된 타일시멘트 등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에 따르면 국내 타일시멘트 시장 점유율이 40%인 쌍곰시멘트가 생산하는 타일시멘트는 중국에서 수입하는 원료가 석면에 오염된 활석을 함유하고 있다.

중량 기준으로 0.1%인 석면 함유량 법정기준치를 최대 20배까지 초과한 쌍곰시멘트 제품 3종은 2006년 한해 동안 45개 주요 건설사가 지은 아파트와 대형 건축물 등 전국 131개 건축현장에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중 인천 및 부천지역에서 대형 건설사들이 공급한 대단지 아파트들 대부분이 발암 물질이 함유된 타일 시멘트를 사용해 공사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현대건설, 엠코, 금호건설 등 국내 굴지의 11개 건설사가 12개 사업장에서 발암물질인 석면이 20배 이상 함유된 쌍곰시멘트를 사용했다.

현대건설은 구월동 재건축 현장과 시청앞 건설 현장에서 백시멘트, 타일시멘트, 압착회색을 사용했다.

또 대우건설은 인천 경제자유구역 송도 대우푸르지오 현장에서 발암물질이 함유된 세라픽스, 백시멘트, 타일시멘트 등을 사용했으며, 금호건설은 서구 석남동 금호어울림 현장에서 세라픽스를 사용했다.

이밖에 엠코는 부평구 삼산동 현장에서 백시멘트, 타일시멘트를 사용했으며 부천지역에서는 경남기업, 동부건설, 극동건설, 계룡건설, 코오롱건설 등이 백시멘트와 타일시멘트를 각각 사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 발암 타일 시멘트 사용 아파트 단지들은 대부분 대형건설사들이 '랜드마크'를 노리며 지은 고분양가 아파트 단지인 만큼 발암물질 타일 시멘트 사용에 따른 파장이 적지 않게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 현대건설이 남동구 구월동에 지은 '퍼스트시티'는 구월주공을 재건축한 것으로 롯데건설과 함께 전체 8934가구를 지은 수도권 최대 매머드급 단지다.

또 엠코가 지은 삼산동 엠코타운은 현대차그룹 계열 건설사인 엠코가 처음으로 추진한 주택사업으로, 엠코 측은 첫사업이란 점을 내세워 최고의 아파트를 짓겠다고 홍보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아파트들이 모두 발암물질인 석면이 함유된 타일 시멘트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이에 대한 도덕성 문제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한편 이에 대해 해당 건설사 관계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사용했다"며 "문제가 있으면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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