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이널리시스, “상반기 가상자산 범죄 65%↓…랜섬웨어 홀로 증가세”

입력 2023-07-1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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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가상자산 관련 범죄 65% 감소…랜섬웨어 유일하게 증가
스캠 유형 전년比 77%↓ 2년 연속 감소했지만, 피해자 수는 늘어
“민관 함께하는 규제와 교육이 긍정적 결실을 맺는 것으로 보여”

▲올해 상반기 가상자산 범죄는 전년동기대비 65% 감소했다. (자료제공=체이널리시스)

올해 상반기 가상자산 범죄가 6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랜섬웨어 공격이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이며 역대 두 번째로 많은 피해액을 기록했다.

가상자산 분석 업체 체이널리시스가 올해 상반기 가상자산 범죄 내용을 분석한 ‘2024 가상자산 범죄 보고서 미리보기’를 13일 공개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가상자산 관련 대부분의 범죄가 감소했지만, 랜섬웨어 범죄가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자금이 풍부한 대규모 조직을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빅게임 헌팅’이 2021년 이후 재유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가상자산 범죄는 전년동기대비 65% 감소했다. (자료제공=체이널리시스)

체이널리시스 분석에 따르면 올해 가상자산 가격은 전년동기대비 80% 이상 상승했지만, 관련 범죄는 작년 동기 대비 65% 감소했다. 올해 6월 말까지 불법, 고위험, 합법 서비스 주소로 유입된 가상자산 규모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65%, 42%, 28% 감소했다. 가상자산 시장 침체에 따른 거래량 감소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불법 거래가 합법 거래보다 큰 폭으로 감소하는 양상이다.

특히 같은 기간 스캠 유형 피해액은 77% 감소해 2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올 상반기 스캠 유형 피해액은 약 1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33억 달러 줄었다. 체이널리시스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일반적으로 가격이 상승하면 FOMO로 인해 스캠에 취약해지는데, 이번 감소는 가상자산 가격이 상승하는 시점에 발행했다”면서 “올해 일어난 급격한 스캠 수익 감소는 다소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스캠 피해액은 올 상반기 크게 줄었지만 규제 당국 등을 사칭하는 '사칭 스캠'은 그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자료제공=체이널리시스)

다만 사법 당국이나 권위자를 사칭해 피해를 입히는 ‘사칭 스캠’은 같은 기간 23%로 다소 감소 폭이 작았다. 게다가 스캠 주소에 대한 송금 건수는 오히려 49% 증가해, 피해액 감소와 별개로 수적으론 더 많은 피해자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가상자산 범죄 피해가 줄어든 가운데, 랜섬웨어 공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오히려 증가했다. (자료제공=체이널리시스)

전체 가상자산 범죄가 감소한 가운데, 랜섬웨어는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였다. 랜섬웨어 범죄 피해는 전년동기대비 약 1억7580만 달러 증가해 상반기에만 최소 4억491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랜섬웨어 총 피해액은 약 8억9860만 달러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21년의 9억3990만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피해규모다. 특히 랜섬웨어 공격의 경우 공격 대상의 양극화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작위 피해자를 대상으로 소액을 갈취하는 ‘스프레이 앤 프레이’ 방식과 대규모 자금을 목표로 하는 ‘빅게임 헌팅’이 모두 증가했다.

백용기 체이널리시스 한국 지사장은 “올해 상반기에는 가상자산 가치가 80% 이상 상승하고 이와 동시에 범죄는 65% 감소했다”면서 “특히 스캠 범죄 수익은 33억 달러가 감소했는데, 이는 민관이 함께하는 엄격한 규제와 교육이 점차 긍정적인 결실을 맺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범죄 유형 중 랜섬웨어만 유일하게 피해액이 증가했는데, 이에 대비한 사이버 보안, 데이터 백업 절차를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는 제재 대상 및 금융 범죄 단속 네트워크 등의 특별 조치 대상에 대한 수치는 제외됐다. 또한, 마약 거래와 같은 가상자산과 관련 없는 범죄 수익 역시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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