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데는 없어” 유통가, 단독 상품 경쟁…대형마트·이커머스까지 확전

입력 2023-07-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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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가 경쟁 심화, 상품 차별화로 고객층 확보

컬리서 전용 햇반 파는 CJ제일제당
유통채널과 제조사 모두 윈윈

▲컬리에서만 판매하는 햇반 골든퀸쌀밥 (사진제공=컬리)

유통업계에 단독 상품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편의점에서 주력으로 내놓던 단독 상품이 대형마트와 이커머스 등으로 저변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경쟁이 심화된 최저가에서 벗어나 상품 차별화를 통해 고객층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11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최근 CJ제일제당과 협업해 ‘햇반 골든퀸쌀밥’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이달 초에 열린 컬리 푸드페스타에서 공개됐다. 컬리 베스트셀러 쌀 품종인 골든퀸으로 지은 밥으로 컬리에서만 판매하는 제품이다. 컬리는 자신의 플랫폼에서만 판매하는 이른바 ‘단독 상품’에 특화된 대표적인 이커머스 업체로 꼽힌다. 이번 푸드페스타에서도 행사 참여 브랜드 130여개 가운데 50~60%가 컬리 온리 제품을 내걸기도 했다.

이마트·SSG닷컴·G마켓도 지난달 CJ제일제당과 공동 상품 개발에 나서기로 협약을 맺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내달부터 만두, K-스트리트 푸드 등 신제품을 신세계 플랫폼에 선론칭하는 한편 올해 4분기 내에 만두, 국물요리, 밀키트 등의 주요 가정간편식(HMR) 제품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도 대상과 협업해 ‘청정원 햇살담은 염도 낮춘 우리콩 간장’을 단독 제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대상에 짠 맛을 줄인 프리미엄 간장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고 대상은 레시피를 일부 수정에 롯데마트에 납품하고 있다.

식품뿐만 아니라 화장품까지 단독 상품군이 확대되고 있는데 SSG닷컴 사례가 대표적이다. SSG닷은 기능성 화장품 기업 마녀공장과 업무협약을 맺고 단독 상품 개발에 나섰다. 구체적으로 쓱1DAY배송(상온상품 익일배송 서비스) 전용 상품과 쓱닷컴 단독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GS25 모델이 점보 도시락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GS25)

그간 특정 유통 채널에서만 판매하는 단독 상품은 편의점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상품 종류와 가격이 유사한 편의점 특성상 상품 기획에서 차별화하지 못하면 소비자들을 모객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GS25에서만 파는 점보도시락이 대표적이다. GS25에 따르면 전체 중량이 729g으로 기존 팔도 도시락(86g)의 8.5배에 달하는 점보도시락은 초도 한정 수량 5만개 완판 이후 상시 상품으로 전환됐는데 현재 점포별로 매주 금요일 2개씩 발주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어 최근에는 편의점 CU가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과 공식 제휴를 맺고 단독 상품을 출시했고 세븐일레븐도 치킨 프랜차이즈업체 멕시카나와 협업해 소용량 닭강정을 단독 상품으로 내놨다.

편의점업계가 주력으로 내놓던 단독 상품이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로 확대된 건 상품 차별화 전략이 소비자 모객에 효과적이라는 계산이 깔렸기 때문이다. 특히 쇼핑 채널과 제조사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데에다가 업체 간 심화된 최저가 마케팅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설명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저가 전략으로는 모객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오는 데 한계가 있다”며서 “독점적으로 판매하는 상품으로 신규 고객을 창출할 수 있고 충성고객으로 전환해 이후 연계 매출까지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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