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세움에 낙서한 관광객 “오래된 유적인지 몰랐다” 궁색 변명

입력 2023-07-06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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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나로 산줄리아노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 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2000년 된 유적 콜로세움에 자신과 여자친구의 이름을 새겨 논란이 된 영국인 관광객이 자신의 행동에 궁색한 변명을 내놨다.

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일 메사제로에 따르면 콜로세움 벽면에 이름을 새긴 영국인 이반 디미트로프(27) 씨는 로베르토 구알티에리 로마 시장과 로마 검찰에 사과 편지를 보냈다.

그는 이 편지에서 자신이 저지른 행동의 심각성을 이제야 깨달았다면서 “전 인류의 유산에 피해를 준 것에 대해 이탈리아 국민과 전 세계에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유감스럽게도 이 일이 일어난 후에야 그 유적(콜로세움)이 얼마나 오래된 것인지 알게 된 것을 매우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콜로세움의 연대를 모르고 저지른 일인 만큼 선처해달라는 것이다.

콜로세움은 서기 80년에 건립된 지상 4층, 5만 명 수용 규모의 원형경기장으로 과거 로마제국은 물론 현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 손꼽힌다.

연간 6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콜로세움은 그 상징성만큼이나 관광객의 훼손 행위에 대한 처벌도 무거운 것으로 유명하다.

문화유산 훼손 혐의로 조사받고 있는 디미트로프는 유죄가 확정되면 최소 1만5000유로(약 2150만원)의 벌금과 최대 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앞서 디미트로프 씨는 열쇠를 이용해 콜로세움 벽면에 ‘이반+헤일리 23(Ivan+Hayley 23)’이라고 자신과 여자친구의 이름을 낙서하는 모습이 지난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되며 전 세계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았다. 그는 지나가던 사람이 이 황당한 상황을 카메라에 담자 얼굴을 돌리고 씩 미소를 지어 보이기까지 했다.

영상이 퍼지면서 이탈리아 국민의 분노가 커지자 문화부 장관까지 나서 엄벌을 약속했다. 이탈리아 경찰은 추적 닷새 만에 신원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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