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 1410선 안착을 도운 외국인의 전기전자 대표주 순매도가 전일에 이어 8일에도 계속됐다. 또한 같은 업종내에 있더라도 종목별로 매수와 매도 전략을 달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8일 오후 3시 35분 거래소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2114억원을 매수하고 1조1445억원을 매도, 669억원 순매수 우위를 보이면서 순매수 규모는 줄었으나 6거래일째 '사자'를 유지했다.
또한 코스닥시장에서도 567억원 어치를 사들이고 536억원 어치를 팔아 31억원 순매수를 기록해 사흘만에 순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종목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에 이어 현대건설(426억원)과 POSCO(333억원), 현대산업(97억원) 등을 사들였고 그 외에 하나금융지주(249억원), LG텔레콤(215억원), 외환으행(157억원), 삼성화재(143억원), KT&G(100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반면 LG디스플레이(182억원), 삼성전자(164억원) 등 대형 IT주와 SK텔레콤(210억원), KT(192억원), LG(158억원), KB금융(128억원), LG하우시스(103억원) 등을 팔았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포휴먼(78억원) 외에 메가스터디(18억원), 인프라웨어(12억원) 등을 사들였고 코오롱생명과학(43억원), 태웅(34억원), 우리이티아이(13억원), KH바텍(12억원), 성광벤드(11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현대증권 국제영업부 관계자는 "외국인들의 순매수 기조가 이제는 누그러져 매도에 나서는 시기가 올 것으로 보여진다"며 "지금까지는 작년에 크게 줄여놓은 비중을 채워 넣는 상태로 어느 정도 그러한 상황이 완료 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들어 현대증권 창구로 매수 주문이 계속 줄고 있다"면서 "아직 외국인의 전체 순매수 규모가 어느 정도 유지는 되고 있으나, 이전까지 매수와 매도 주문이 섞여 있었다면 이제는 매도 주문이 앞서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계 펀드매니저들의 경우에도 한국의 1분기 실적은 좋았고 2분기까지는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3분기부터 확신을 못하는 쪽으로 얘기를 하고 있다"면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매수에 들어갈 타이밍은 아니라고들 말하고 있으며, 장을 낙관적으로 보고 들어왔다기 보다 포트폴리오 구성상 모자란 부분을 채우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만일 향후 전망을 좋게 보고 있다면 삼성전자와 같은 대형 IT주들을 매수해야 하는데 계속 팔고 있다"며 "그동안 상승세에서 제외됐던 은행과 건설주들을 편입하는 정도"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