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현대차 사장 “전동화·미래 사업 강화…10년간 109조 투자”

입력 2023-06-20 16:06수정 2023-06-2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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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20일 ‘CEO 인베스터 데이’ 개최
중장기 전동화 전략 ‘현대 모터 웨이’ 제시
10년간 109조 투자…2030년 200만 대 판매
전동화 넘어 미래 모빌리티에도 과감한 투자

현대자동차가 중장기 전동화 전략 ‘현대 모터 웨이’를 바탕으로 2030년 전기차(EV) 200만 대 판매를 추진한다. 향후 10년간 100조 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전동화 전환 및 미래 사업 추진에도 박차를 가한다.

현대차는 20일 ‘2023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새로운 중장기 사업 전략과 재무 계획을 발표했다. 행사에는 장재훈 대표이사 사장과 서강현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 김흥수 GSO 담당 부사장, 김창환 배터리개발센터장 전무 등이 발표자로 나서 중장기 전략에 관해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현대차는 전통적인 완성차 업체로서 강점을 살려 유연하고 신속한 전동화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특히 2023년부터 2032년까지 향후 10년간 총 109조4000억 원을 투자하는 중장기 투자 계획 중 33%에 해당하는 35조8000억 원을 전동화 관련 투자비로 책정해 현대 모터 웨이 실행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한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현대차는 전동화와 미래기술에 대해 어떠한 글로벌 회사보다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왔으며 앞으로 전동화 톱티어(Top-Tier) 리더십을 확보해 나가겠다”라며 “‘현대 모터 웨이’는 수많은 현대차 임직원들이 축적해 정립한 혁신 DNA가 구체화된 모습으로, 새롭고 지속가능한 수익 창출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 모터 웨이’로 전동화 앞장 선다…2030년 EV 200만 대 판매

▲장재훈 현대차 CEO 사장이 20일 '2023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전기차 판매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전통의 자동차 메이커로서 갖는 강점을 미래 경쟁력으로 승화해 차별화된 전략으로 구체화함으로서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전동화의 길을 만들어 앞장선다는 의지를 ‘현대 모터 웨이’라는 이름에 담았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현대 모터 웨이’를 바탕으로 올해 33만 대 판매에 이어 2026년 94만 대, 2030년 200만 대 규모의 전기차를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지난해 CEO 인베스터 데이 당시 제시한 것보다 2026년 10만 대, 2030년 13만 대 늘어난 판매 목표다.

이러한 전기차 판매 목표 달성 시 현대차·제네시스의 전기차 판매 비중은 올해 8% 수준에서 2030년 34%까지 늘어난다. 2030년에는 주요 지역(한국, 미국, 유럽) 내 전기차 판매 비중은 전체의 절반을 넘어서는 53%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는 2030년 미국 시장에서 전체 자동차 판매의 53%에 해당하는 66만 대를 전기차로 판매할 계획이다. 같은 기간 유럽에서는 전체 판매의 71% 수준인 51만 대를, 한국에서는 전체의 37% 규모인 24만 대를 EV로 판매한다.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전기차 판매를 늘려갈 방침이다.

현대 모터 웨이, 3가지 중심 전략으로 구성

▲장재훈 현대차 CEO 사장이 20일 '2023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중장기 전동화 전환 전략 '현대 모터 웨이'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 모터 웨이는 크게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 도입 △전기차 생산 역량 강화 △배터리 역량 고도화 및 전 영역 밸류체인 구축 추진 등 3가지 상세 전략을 골자로 한다.

먼저 현대차는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선보인 데 이어 2025년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 개발 체계 완성 및 ‘2세대 전용 전기차 플랫폼’ 도입을 통해 전기차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 바탕의 차세대 차량 개발 체계는 규모의 경제를 통한 원가 절감 효과가 극대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 개발 체계에서는 전 차급 구분 없이 적용할 수 있는 86개의 공용 모듈 시스템의 조합을 통해 차종이 개발된다.

‘2세대 전용 전기차 플랫폼’은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 개발 체계의 핵심으로 자리매김 할 예정이다. 2세대 EV 플랫폼은 공용 개발이 가능한 차급의 범위가 소형부터 초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픽업트럭, 제네시스 브랜드 상위 차종 등을 아우르는 거의 모든 차급으로 확대된다. 현대차는 2025년부터 2030년까지 현대차 4종, 제네시스 5종의 승용 전기차를 2세대 전용 EV 플랫폼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2세대 전용 전기차 플랫폼은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와 고효율·고출력 모터 시스템 등 PE(파워 일렉트릭) 시스템 탑재를 목표로 개발된다. 향후에는 각형 NCM 배터리를 포함해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적용이 추진된다.

현대차는 기존 내연기관 플랫폼을 활용한 전기차 라인업 전략도 지속적으로 이어간다.

EV 생산 역량 강화, 신규 공장 설립·기존 생산 라인 전환 ‘투 트랙’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전기차 전용 신공장 'HMG(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조감도.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 확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EV 생산 역량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전통의 완성차 업체로서 기존 내연기관 공장을 전기차 생산이 가능하도록 전환하는 방안과 전기차 전용 공장을 신규 건설하는 방안 등 '투 트랙' 전략을 추진해 더 유연하고 효과적인 수요 대응을 노린다.

현대차는 기존 내연기관 생산 라인을 전기차 생산이 가능한 혼류 생산 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우선 추진한다. 이는 신규 전기차 공장 건설과 비교해 시간·비용 측면에서 유리해 전통의 완성차 업체가 갖는 강점이다.

또한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HMGMA(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처럼 주요 시장에 별도의 전기차 전용 공장 설립도 추진한다.

현대차는 투 트랙 방식의 생산 역량 확대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생산 비중을 올해 8%에서 2026년 18%, 2030년 34%로 확대한다. 주요 지역인 한국, 미국, 유럽에서 2030년 EV 생산 비중은 전체의 절반 수준인 48%를 목표로 한다.

EV 핵심 부품 ‘배터리’, 배터리 전 영역 아우르는 밸류체인 구축

▲현대차가 소재 수급부터 차세대 배터리를 아우르는 배터리 밸류체인 구축에 나선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와 관련한 개발 역량 확보는 물론 소재 수급 안정화에도 노력을 기울인다.

현대차는 현재 남양연구소에 배터리 개발 전문 조직을 구성해 배터리 시스템, 셀 설계, 배터리 안전 신뢰성 및 성능 개발, 차세대 배터리 등 선행 개발을 포함하는 기능별 전담 조직을 마련해 전문 인력을 확보 및 육성 중이다. 현대차는 향후 10년간 9조5000억 원을 투자해 배터리 성능 향상 및 차세대 배터리 선행기술 개발, 인프라 구축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배터리 소재 수급을 위해서는 인도네시아 배터리 합작법인 공급용 양극재의 주요 소재가 될 리튬 공급을 위한 계약을 추진 중이다. 또 리튬, 니켈 등 전동화에 필수적인 원소재를 포함해 주요 소재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소재 업체와 다양한 협력구도의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으며, 국내 기관, 해외 정부와도 지속 협의해 배터리 소재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안정적인 소재 수급부터 배터리 설계 및 관리 역량 강화, 차세대 배터리 개발 계획을 수립해 배터리 전 영역을 아우르는 밸류체인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에도 투자…10년간 총 투자액 109조

▲현대차가 향후 10년간 109조4000억 원을 투자한다. 전동화 관련 투자액은 35조8000억 원이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전동화 전환을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도 이어간다.

수소 생태계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의 여러 주체가 협업하는 ‘수소사업 툴박스’ 구축은 물론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중심자동차(SDV) 등 미래차 기술 고도화에 나선다.

아울러 로봇 사업,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주목받는 미래 사업 분야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는 ‘현대 모터 웨이’ 실행과 미래 모빌리티 사업 확대 등을 위해 2032년까지 10년간 109조4000억 원을 투자한다.

구체적으로 △연구개발(R&D) 투자 47조4000억 원 △설비투자(CAPEX) 47조1000억 원 △전략투자 14조9000억 원 등이다. 특히 현대차는 전동화 부분 투자가 집중되는 2024년과 2025년에 12조 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이중 ‘현대 모터 웨이’ 추진을 위한 전동화 관련 투자비는 35조8000억 원으로 향후 10년간 연평균 3조6000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CEO 인베스터 데이 당시 발표한 연평균 2조2000억 원과 비교해 매년 1조4000억 원 늘어난 규모다.

이를 바탕으로 2030년 전기차 부문에서는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겠다고도 밝혔다.

동시에 현대차는 안정적인 수익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투자, 주주환원 제고라는 선순환 구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앞으로도 투자와 수익, 주주환원 사이에 균형을 맞추고, 나아가 효율적인 자금 운용을 위해 향후 중장기 자본 운영을 크게 1~3단계로 구분해 진행하기로 했다. 1단계(2023~2025년) 때는 내연기관과 미래기술 투자가 동등한 수준으로 이뤄진다. 이후 전기차 판매가 확대되고 차세대 EV 플랫폼이 본격 적용되는 2단계(2026~2030년) 때는 내연기관 투자가 점차 감소되며, 최종 3단계(2031년 이후)부터는 EV와 소프트웨어를 통한 수익이 내연기관의 수익을 초과할 전망으로 내연기관에 대한 투자가 줄고 전동화 및 미래 모빌리티 투자는 보다 확대된다.

서강현 부사장은 "현대차는 앞으로도 미래 기술 투자를 비롯해 투자 전략과 수익 창출, 주주환원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통해 지속가능하고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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