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특색에 따라 꽃가루 분포 천차만별
본격적인 봄 날씨가 이어지면서 가족 단위의 나들이 여행객이 늘어 가는 추세다. 그러나 봄철에는 급변하는 기후 환경에 생체리듬이 흐트러져 면역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평소 꽃가루 등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다면 여행지에 대해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 그렇다면 여행지를 어디로 결정해야 꽃가루 알레르기를 피할 수 있을까?
대한 소아알레르기 및 호흡기 학회의 꽃가루 예상 자료(www.pollen.or.kr)에 의하면, 전라도는 일주일 평균 499.5 포인트(5월6일∼5월12일)로 예상되면서 대한민국을 7개 지역(서울·경기도, 강원도, 전라도, 경상북도, 경상남도, 충청도, 제주도)으로 나눈 예상 수치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라도에 이어 강원도(374.7P), 충청도(254P), 제주도(236.5P), 경상북도(226.9P), 서울·경기도(215.6P), 경상남도(205.9P)의 순을 기록했다.
각 화분 수치는 평방미터당 화분수로 0-14는 알레르기 유발 정도가 미약한 수준이고 15-99는 조심, 100-499는 위험 수준, 500이상은 매우 위험한 수준으로 전라도의 경우 499.5P로 약한 알레르기를 앓고 있는 환자에서도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러나 예상 화분의 수치는 지역과 일별로 유발 수준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꽃가루 알레르기를 앓고 있는 환자라면 여행경로에 맞추어 화분수치를 잘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꽃은 바람에 꽃가루를 날리는 풍매화
보통 꽃가루라고 하면 봄철 공기 중에 떠다니는 민들레 홀씨나 진달래, 개나리와 같은 아름다운 꽃에서 떨어져 나온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이 꽃들의 꽃가루는 무겁고 끈끈하여 공기 중에 날리지 않는 충매화(蟲媒花)이다.
정작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꽃은 풍매화(風媒花)로 바람에 꽃가루를 날려 번식하며, 이 때 날리는 꽃가루가 인체에 투입되어 알레르기를 일으킨다.
대표적인 봄철의 풍매화로는 오리나무, 소나무, 자작나무, 삼나무 등이 있다. 그러나 집주변에 나무가 많지 않다고 안심할 수 없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꽃가루는 0.05mm로 눈에 보이지 않고 바람을 타고 상당히 먼 거리까지 이동할 수 있으므로 나무가 없는 지역이라도 얼마든지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
꽃가루 알레르기의 주 증상은 맑은 콧물과 코막힘, 갑자기 발생하는 재채기, 가려움증과 결막염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 외출을 삼가며, 의류와 침구류를 밖에 널지 말아야 한다. 꽃가루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창문을 닫고 에어컨으로 환기를 하며, 공기청정기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
부득이 외출을 할 경우에는 마스크와 모자를 쓰고 외출 후에는 옷을 잘 털고 외부에 노출된 피부를 잘 씻는 것이 중요하다.
◆알레르기 증상 완화를 위해선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꽃가루가 심한 지역을 피하고 철저한 알레르기 예방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항히스타민제는 알레르기를 치료하기 위한 약제로, 알레르기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다. 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졸음이 밀려오는 부작용이 계속 지적되어 왔으나 최근에는 졸음 부작용을 줄인 2세대 항히스타민제도 나와 있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최근에는 꽃가루와 환경오염 등으로 알레르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증가하여 알레르기 치료제 ’지르텍‘의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며, “알레르기로 고통 받는 환자를 위하여 알레르기 예방에 좋은 정보들을 지속적으로 환자들에게 알려낼 계획”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