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파산 여파 회복 중인 美 가상자산 업계…“FTX 청구 사이트 오픈 임박”

입력 2023-06-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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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파산한 美 가상자산 업체들, 챕터11 절차 진행 중
FTX, 절차 따라 내달 3일 고객 자산 청구 사이트 오픈 예정
셀시우스, 보이저도 청산 절차 진행 중…‘경매ㆍ출금 재개’

▲ FTX의 파산은 업계 안팎을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다. (AP뉴시스)

지난해 연쇄적으로 일어난 미국의 가상자산 기업들 파산 여파가 점차 회복되고 있다. 셀시우스, 보이저, FTX 등이 챕터11(파산보호신청)에 따라 타 기업에 인수, 투자자 자산 반환 등을 진행 중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연방파산법에 따른 챕터11에 돌입했던 미국의 가상자산 기업들이 차츰 절차를 마무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챕터11 절차에 돌입한 FTX는 다음 달부터 거래소에 묶인 고객 자산의 클레임(청구)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FTX는 15일(현지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 자산 청구 사이트 개설 및 고객 자금 청구 관련 동의안의 법원 제출 사실 등을 알렸다. 공지사항에 따르면 동의안에 대한 법원 심리는 이달 28일(현지시각)에 진행되고, 승인될 경우 청구 사이트는 다음달 3일부터 작동할 예정이다.

▲ 국산 메인넷 엑스플라(XPLA)가 업계 최초로 FTX 파산 사태로 피해를 입은 개인 투자자들에 대한 실질적 지원을 진행했다. (사진 제공 = 컴투스홀딩스)

국내선 컴투스 그룹의 엑스플라(XPLA)가 15일부터 FTX 피해자에 대한 구제기금의 2차 청구를 시작했다. FTX 피해자 구제기금은 엑스플라 재단이 FTX에 엑스플라 토큰이 묶인 홀더들을 대상으로 객관적 수량 증명 등을 통해 피해 자금을 우선 지급하는 프로젝트다. 이를 통해 엑스플라 코인을 재단으로부터 지원받은 투자자들은 추후 FTX로부터 코인을 돌려받게 될 경우, 해당 수량을 재단에 반환해야한다.

재단은 실제로 구제 기금 청구 진행 과정에서 투자자와 관련 계약서도 구글폼을 통해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개별 투자자들이 반환하지 않을 경우, 모든 수량을 돌려받긴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투자자가 FTX에서 이중으로 수령한 코인을 반환하지 않을 경우, 이를 강제하기 위한 법적 소송을 일일이 진행할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법정 다툼이 기금의 취지와도 맞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재단 측은 “계약서를 작성한 홀더들은 추후 계약 사항 위반 시 위약금 지급 및 민형사상 책임을 지게 되는 구조”라면서도 “현실적으로는 돌려받지 못할 리스크가 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진행한 릴리프 펀드 서포트(구제 기금)는 FTX 파산으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홀더들을 돕는 차원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 셀시우스 이미지. (출처 = 셀시우스 홈페이지)

앞서 지난해 7월 테라루나 폭락 사태와 가상자산 약세장 등이 원인이 돼 파산한 가상자산 대출업체 셀시우스 역시 지난달 패런하이트(Fahrenheit) 컨소시엄에 낙찰됐다. 컨소시엄에는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를 비롯해 가상자산 투자사 애링턴 캐피탈(Arrington Capital)과 채굴업체 US비트코인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셀시우스의 20억 달러 경매 자산에는 채굴 장비와 대출 포트폴리오, 스테이킹 가상자산 등이 포함된다. 경매는 미 당국이 최종 승인하면 마무리될 예정이다.

또한 셀시우스는 패런하이트 컨소시엄에 낙찰된 이후 일부 파산 계획을 변경하기도 했다. 회사는 트위터를 통해 “내달 1일(현지시각)부터 커스터디 및 비공개 계정을 제외하고 보유 중인 모든 알트코인을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으로 환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7월 파산한 보이저도 파산 약 1년 만에 출금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블록웍스 보도에 따르면, 보이저는 고객 자금의 약 35%를 인출할 수 있는 조치를 이달 20일부터 내달 5일 사이에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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