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로펌 열전]② “응급실 의사 협업처럼…기업의 어떤 문제도 처리”

“법무법인(유한) 충정 ‘기업자문팀’은 병원에 비유하자면 응급실 역할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환자가 응급실에 오면 의사들이 협업해 대부분의 처치를 마무리하는 것처럼 저희는 회사에서 들어오는 어떠한 문제도 정확하고 신속하게 처리하는 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김시주(사법연수원 32기) 대표 변호사는 15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빌딩 충정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기업자문팀은 팀명 그대로 기업 운영 전반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원스톱으로 해결함을 주된 업무로 하고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 김시주 법무법인(유한) 충정 대표 변호사가 15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빌딩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기업자문팀장을 맡고 있는 김 대표 변호사는 2006년부터 지금까지 17년간 이 팀 한 곳에서 근무하고 있다. 일반 자문부터 소송까지 기업 운영에 관한 다방면 경험을 쌓았다. 고객 의뢰 맞춤형 최적화한 전문가를 배치해 최선의 결과가 도출되도록 업무 배정을 하고 있다.

김 대표 변호사는 “기업자문팀 업무 특성상 긴박하고 촌각을 다투는 사건이 많고, 상황이 급변하기 때문에 그 때 그 때 순발력 있게 임기응변이 필요한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주주총회를 앞두고 대주주의 의결권을 조정한 사건이 그 예다. 한 주식회사 대주주인 A 씨와 B 씨는 주총에서 늘 같은 의사를 표시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둘 사이가 틀어지면서 B 씨는 A 씨에게 주총에서 A 씨와 다른 의사를 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주총이 일주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 충정은 A 씨를 대리해 B 씨를 상대로 주총에서 A 씨 의견대로 B 씨 역시 의결하라는 취지의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이 주총 전날 저녁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자마자 팩스로 결정문을 송달받아 그 다음날 결정문을 들고 주총장에 들어가 B 씨에게 결정문을 보여주며, 결정문 취지대로 의결권을 행사하라고 요구했다. 결국 B 씨로 하여금 A 씨 의사대로 의결권을 행사하도록 했다.

김 대표 변호사는 “소송과 집행 사이 1주일 동안 긴장 속에서 보냈던 게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회상했다. 그는 충정 기업자문팀의 장점으로 “원스톱 서비스 제공”을 꼽았다. 환자가 아플 때 정형외과로 가야할지, 피부과로 가야할지 고민할 필요 없이 응급실로 가면 그 곳에서 협진이 이뤄지듯이 고객이 어떤 팀에 맡기는 것이 좋을지 고심하지 않고 의뢰하기만 하면 “우리가 알아서 일한다”고 강조했다.

▲ 법무법인(유한) 충정 ‘기업자문팀’ 김시주(왼쪽부터)‧이진욱‧김아은‧김영빈 변호사가 15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빌딩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에 앞서 한자리에 모였다. (조현호 기자 hyunho@)

특히 충정은 고객사 요청이 있는 경우 일정기간 고객사에 변호사를 파견해 자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담당 변호사로서는 고객사 업무를 잘 이해하게 돼 추후 고객 업무처리에 도움 되고, 고객 입장에서도 담당 변호사가 회사의 사정을 잘 알게 되니 좀 더 편하게 일을 할 수 있어 고객과 법인 모두에게 윈‧윈(Win-win)이다. 고객 만족도가 매우 높은 충정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다.

충정은 크게 △기업자문팀 △금융팀 △송무팀 △형사팀 △부동산팀으로 나눠져 있다. 국내외 변호사와 회계사, 노무사, 고문 등 각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김 대표 변호사는 “적합한 변호사간 분업으로 프로젝트팀을 꾸려 모든 고객 요청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일경 기자 ek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