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예치 서비스 ‘델리오’도 돌연 출금 중단…‘전원 재택에 전화 상담 불가’

입력 2023-06-14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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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예치서비스 업체 델리오는 14일 오후 6시 30분부터 자금 출금을 일시 정지한다고 공지했다. (출처=델리오 홈페이지)

가상자산 예치서비스 하루인베스트의 입출금 중단 사태가 발생한 지 하루 만에 또 다른 가상자산 예치서비스 ‘델리오’ 역시 출금을 중단했다. 회사가 이와 함께 전 직원 재택 근무, 전화 상담 불가를 공지하면서, 가상자산 예치서비스 업계의 ‘뱅크런’에 대한 공포가 더욱 커지고 있다.

가상자산 예치서비스 업체 델리오가 14일 오후 6시 30분께 공지를 통해 고객 자금 출금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하루인베스트의 입출금 중단이 발생한 지 하루 만이다.

델리오는 공지사항에서 “최근 하루인베스트에서 발생한 가상자산 입출금 중단 여파로 시장 변동성의 급격한 증가 및 투자자 사이의 혼란 가중 등 상황이 야기되고 있다”면서 “델리오는 현재 보관 중인 고객님들의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부득이 6월 14일 18시 30분을 기준으로 위 상황 및 여파 등이 해소될 때까지 일시적인 출금 정지 조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어 “부득이한 일시 출금 정지 조치로 인해 소중한 고객님들과 투자자분들께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 이번 상황과 관련한 사실관계 및 여파 등을 신속히 파악하는 한편 고객님들의 자산 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면서 “추후 파악되는 사실관계 및 고객님들의 자산 보호 및 이를 위한 조치 등에 관하여 공지사항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안내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회사는 또 다른 공지들을 통해 다음 날인 15일부터 전 직원의 재택 근무 및 기존 전화와 메일, 채팅을 통해서 진행하던 고객센터 운영 방식을 전화를 제외한 메일과 채팅만 가능하도록 변경하겠다고 알렸다.

이를 두고 투자자들 사이에선 가상자산 예치서비스 업계의 대규모 뱅크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델리오가 투자자의 출금을 막고 재택 근무로 전환한 모습이 전날 하루인베스트 사태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델리오는 지난달 22일 기준 금융정보분석원에 신고가 수리된 가상자산사업자(VASP) 36곳 중 한 곳이어서 더 큰 파장이 예상된다. 하루인베스트 사태 당시 FIU 관계자는 본지에 “미신고 가상자산사업자라 별도로 보고 있는 것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국내 가상자산 원화 거래소 업비트와 빗썸은 델리오의 가상자산 출금 중단이 발생한 뒤 이과 관련해 이용자들의 주의를 당부하는 공지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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