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기대감 반영..리먼 쇼크 이전 복귀?

입력 2009-05-0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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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400선 안착..환율은 1200원대 하락

국내 금융시장이 높아진 경기회복 기대감을 반영하며 완연한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지난해 리먼브라더스 쇼크 이전으로 빠르게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이는 시장 참가자들사이에 세계 경기가 바닥권에 근접했고 빠른 시일 내에 반등의 기미를 나타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개선된 경기 관련 지표들이 연일 쏟아지고 있고 금융시장은 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주가와 환율이 작년 9월 '리먼 사태' 이전 수준에 거의 근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욕 금융시장이 밤사이 고용지표 및 스트레스 테스트 우려 감소로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는 소식에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이어 오름세를 지속, 1400선 안착 가능성을 높여가는 모습이고 코스닥시장도 500선을 훌쩍 넘어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도 최근 1달반 이상 지속해오던 1300원대 초중반 박스권을 하향 돌파한 이후 5월 들어 1200원대로 하향 안정화 국면에 진입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금융시장이 이달 들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는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완화되는 과정에서 체계적인 위험이 빠르게 줄어들었고 경제지표 호전에 따른 투자 심리의 개선이 수반됐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악순환을 거듭하던 주가와 환율이 최근 들어 선순환 구조로 전환되면서 증시 상승세에 힘입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외환 자금이 국내로 유입되면서 환율은 하락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시장 참가자들 모두가 일련의 악재마저도 긍정적으로 소화함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의 랠리가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고 국내 금융시장도 예외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닷새째 '사자'세에 힘입어 1400선 안착을 넘어 추가 반등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고 환율도 최근 급락에 따른 부담에도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 완화로 1200원대 초반까지도 내려갈 수 있다는 분위기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금융시장 회복 움직임은 국내 금융당국의 긍정적인 한국 경제 전망 인식까지 더해지면서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참가자들의 인식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전했다.

전날 금융감독원은 올해 2월말 현재 국내 18개 은행의 3개월 외화유동성비율이 106%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발표, 이는 정부의 선제적인 외화유동성 공급, 대규모 무역흑자, 외국인 투자자의 인식개선 등의 영향으로 크개 개선됐다고 전했다.

기획재정부 역시 이날 배포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3월 무역수지가 수입 감소세 확대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인 60억 달러대를 기록한 만큼 4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이에 힘입어 큰 폭의 흑자가 예상된다며 30억 달러 이상 흑자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말 외환보유액 역시 2124.8억 달러로 전월대비 61.4억 달러 증가한 것으로 확인, 외화유동성 개선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역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국내 금융시장의 투자 여건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시그널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판단이다.

염상훈 SK증권 연구원은 "한국 금융시장의 신용위험도를 측정하는데 바로미터인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최근 7개월여 만에 100bp대로 떨어진 점도 투자여건 개선에 일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참고로, CDS 프리미엄은 지난해 리먼사태 직후인 10월초 200bp선 위로 상승한 이후 7개월여 만에 200bp선 아래로 낮아졌다.

한국물 CDS 프리미엄의 급락은 국내 신용 스프레드 축소 국면의 진입을 의미하고 이를 통해 국가 위험도의 추세적인 하락과 경기회복 기대감 촉진이 가시화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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