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국내 전기차 투자 위해 해외서 59억 달러 끌어온다

입력 2023-06-12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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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해외법인 유보금 59억 달러 유입
전기차 생산능력 확대 및 연구개발 등에 투입
재무 건전성 개선, 적극적 투자 집행 기대돼
지난 2년간 해외법인 실적 개선되며 배당 확대

▲현대자동차, 기아 양재 사옥 전경.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해외법인 유보금 59억 달러(약 7조8000억 원)를 활용해 국내 전기차 분야 투자를 확대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년간 경영실적 호조로 높은 수준의 잉여금을 보유한 해외법인의 올해 본사 배당액을 전년 대비 4.6배 늘리고, 이를 통해 국내로 유입되는 59억 달러를 국내 전기차 분야 투자 재원으로 활용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국내 투자 확대를 위해 해외 자회사가 거둔 소득을 국내로 들여오는 ‘자본 리쇼어링’에 해당된다.

계열사별로는 현대차가 21억 달러, 기아가 33억 달러, 모비스가 2억 달러 등을 국내로 들여올 계획이다.

전체 배당금의 79%는 상반기 내 본사로 보내져 전기차 분야 투자 등에 본격 활용될 예정이며 나머지 21%는 올해 안으로 국내에 유입된다.

현대차그룹은 해외법인 배당금 활용에 따라 차입을 줄일 수 있어 재무 건전성 개선은 물론 현금 확보를 통한 적극적인 투자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당금은 현대차의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 및 기아 오토랜드 화성의 고객 맞춤형 전기차(PBV) 전용 공장 신설, 기아 오토랜드광명 전기차 전용 라인 전환 등 국내 전기차 생산능력 확대에 주로 투입될 예정이다.

아울러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 및 제품 라인업 확대, 핵심 부품 및 선행기술 개발, 연구시설 구축 등 연구개발 투자에도 활용된다.

올해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 해외법인이 본사 배당액을 대폭 늘릴 수 있었던 배경은 2021년, 2022년 경영실적이 대폭 개선됐기 때문이다.

이번에 본사 배당을 늘린 현대차 해외법인에는 현대차 미국법인(HMA)과 인도법인(HMI), 체코생산법인(HMMC) 등이며, 기아는 기아 미국법인(KUS)과 오토랜드슬로바키아(KaSK), 유럽법인(Kia EU) 등이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이번 자본 리슈어링에 법인세법 개편이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해외 자회사의 잉여금이 국내로 배당되면 해외와 국내에서 모두 과세된 뒤 일정 한도 내에서만 외국납부세액이 공제됐다. 그러나 지난해 법인세법 개정으로 올해부터는 해외에서 이미 과세된 배당금에 대해서는 배당금의 5%에 한해서만 국내서 과세되고 나머지 95%는 과세가 면제된다.

해외 자회사 배당금에 대한 이중과세 조정방식이 변경됨에 따라 세부담 경감과 함께 납세 편의성도 제고돼 국내로 배당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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