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건설, 내손동·포일동 일대 696가구 재건축
서울 근교 의왕시 주택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대형 아파트 브랜드가 집중된 재건축 분양이 초읽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 같은 재건축 브랜드 대전(大戰)이 벌어지는 곳은 의왕시 내손동과 포일동 일원이다. 이 일대는 국도 47호선을 사이에 두고 평촌신도시와 마주보고 있으며, 특히 과거부터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형성돼왔던 곳이라 같은 의왕시내 다른 지역보다 주변이 깔끔하게 정리돼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의왕시의 재건축 붐은 소리 소문 없이 진행돼 왔다. 3000여 가구 규모의 포일주공1,2단지를 비롯해, 대우사원 아파트, 청화 아파트 등이 잇따라 재건축을 추진해왔지만 서울에 비해 관심이 적었으며 같은 수도권지역인 광명시 철산주공 재건축에 비해서도 뜨겁지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절제'됐던 시장 분위기가 일반분양 시작과 어우러져 더 큰 상승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자들의 이야기다.
래미안 에버하임은 3.3㎡ 당 1200만~1590만원의 분양가가 책정됐다. 이는 약 200~300m 가량 떨어져 있는 인근 내손동 갈뫼택지지구 아파트의 현 시세와 유사한 수준이며 더욱이 래미안 에버하임의 조합원 물량 시세보다도 낮은 분양가여서 가격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수요자들의 관심도 확인됐다. 래미안 에버하임은 특별공급에서 총 42가구 모집에 68가구가 신청해 평균 1.6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특히 3자녀 특별공급은 전용면적 기준 84㎡가 1가구가 배정됐는데 10가구가 신청해 1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또 신혼부부 특별공급에서도 전용 59㎡ 24가구 공급에 36명이 몰려 1.5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청약실적으로는 최근 치뤄진 인천 청라지구 일반분양보다는 못하다. 청라지구의 경우 30평형대 단일 주택형을 공급한 호반베르디움이 신혼부부 특별공급 청약에서 2대1의 경쟁률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래미안 에버하임은 청라지구 등과 달리 투자를 노리는 가수요가 적다는 점에서 더 내실 있는 청약실적을 거뒀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의왕시 주택시장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비단 래미안 에버하임 뿐이 아니다. 올 하반기 일반분양을 예정하고 있는 포일주공 재건축 아파트 2540가구의 GS건설 포일 자이와 그 바로 옆에서 대림산업이 대우사원아파트를 재건축하는 2200여가구 대림e-편한세상 등도 출사표를 던질 준비를 하고 있어 지역 주택 시장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래미안이 지역 주택시장 분위기를 선도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주택 경기가 다소 풀릴 올 하반기에는 투자수요까지 합쳐져 더욱 관심을 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