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후원 안했다”…'김남국 코인 투자 논란'에 외면받는 게임학회

입력 2023-06-0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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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임학회, 지난 2~3일 ‘2023 춘계학술발표대회’ 개최
지난해 학술대회땐 10여개 게임사 후원…올해는 0곳으로 줄어
김남국 코인 의혹·위정현 학회장 고소 등 논란에 후원 부담
“게임사 단 한 곳도 후원 안한 듯”…게임학회 패싱 논란 확산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코인 투자 논란으로 시작된 게임업계 공방전이 ‘한국게임학회 패싱’ 논란까지 확산되며 사면초가에 빠졌다. 게임학회는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업계의 국회 입법 로비설을 제기한 이후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이 위믹스 투자자로부터 고발당하며 역풍을 맞았다. 여기에 게임학회가 최근 진행한 춘계학술대회에 후원한 게임사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학회가 게임업계에서 고립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게임학회는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이틀간 대전 카이스트 창의학습관에서 ‘2023 춘계학술발표대회’를 진행했다. 학술대회는 ‘디지털 혁신 시대의 게임의 가치’라는 주제로 다양한 강연과 연구 성과 발표 등이 이어졌다.

공개된 포스터를 살펴보면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 등이 10여 곳에서 후원한 것으로 확인된다. 하지만 지난해 후원사에 이름을 올렸던 게임업체의 명단은 찾아볼 수 없다. 지난해 5월 진행된 ‘2022 춘계학술대회’ 포스터에는 10여 곳의 게임업체가 이름을 올렸지만, 올해는 단 한곳도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확인해본 결과 올해 학술대회 후원은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현재 여러 논란 등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게임업계에서는 지난 수 년 간 암묵적으로 게임학회에 일정 금액을 후원해 왔다. 각 사마다 후원금은 다를 수 있지만 지난달 위메이드가 상세한 금액을 공개하며 구체화 됐다. 위메이드는 지난달 11일 위믹스 사태와 관련해 국회의원에 대한 전수 조사가 필요하다는 게임학회 주장에 반박하며 “2020년부터 5회에 걸쳐 2800만 원을 후원한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이 후원에는 지난 몇년간 학술대회가 포함됐으며, 폭로 사흘 전에도 춘계 학술발표대회 명목으로 500만 원 후원을 요청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때 후원을 요구한 학술발표대회가 지난 주 치러진 행사다.

후원금 폭로 이후 지난달 17일에는 위메이드가 위 학회장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지난 2일에는 위믹스 투자자 모임 회원 736명도 위 학회장을 상대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업계에서는 게임학회가 안팎에서 내홍을 겪고 있는 만큼 후원에 부담을 느껴 후원금을 지급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학회로부터 후원 공문은 받긴 했지만 올해 학술대회는 후원을 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했다”며 “아마 다른 게임사에서도 후원을 중단한 것으로 무게추가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체 업계를 일반화 할 수는 없는 만큼 후원을 한 뒤 후원사 명칭에서 빠졌을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후원을 중단한 것은 맞지만 네트워크 관계를 완전히 끊은 것은 아니다”라며 “추후 게임학회에 다시 후원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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