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에서 형으로 변신…경제단체가 젊어진다

입력 2023-06-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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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인스타그램 계정 개설
산업 동향 등 다양한 콘텐츠 선봬
MZ 65% “비싸도 착한 기업 구매”

▲전국경제인연합회 인스타그램 캡쳐. (사진제공=전국경제인연합회)

'근엄한 회장님'으로 대변되던 국내 경제단체가 MZ세대와의 소통의 폭을 넓히며 변화하고 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전날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하고 첫 게시글을 올렸다.

이날 게시글에는 지난달 25일 개최한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 ‘갓생 한 끼’가 업로드됐다. 전경련이 뽑은 MZ세대 30명은 금액 대신 재능기부를 통한 선한 사회적 영향력 확산을 약속하고 각 분야 최고 리더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박재욱 쏘카 대표, 노홍철 노홍철천재 대표를 만나 점심을 함께했다.

이달 23일 열릴 예정인 토크콘서트에 대한 홍보 및 이벤트도 진행한다. 전경련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추후 활동 관련 정보를 전달하고 기업인들의 성공 사례, 산업 동향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을 세웠다.

‘넥타이 부대’를 연상케 했던 경제단체가 무거운 이미지에서 벗어나 젊은 세대와 접점을 확대하려는 것은 결국 이들의 마음의 사로잡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MZ세대는 회사 핵심 인력인 데다 소비 시장의 큰손이기도 하다”며 “물건 하나를 사더라도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는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인지 꼼꼼히 분석하고 구매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MZ세대 중 64.5%가 ‘ESG를 실천하는 기업의 제품을 비싸더라도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답하는 등 기업의 ESG 경영 여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이재혁 고려대 ESG연구센터장은 “가성비보다 가심비를 따지는 MZ세대가 주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비슷한 품질이라면 ESG를 실천하는지가 구매 기준이 되는 등 자신의 신념에 맞는 소비가 확산하고 있다”며 “온라인플랫폼을 통해 기업의 이슈가 쉽게 대중들에게 공유될 수 있는 만큼, 기업들은 ESG 경영에 더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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