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보유 토지면적 여의도 25배

극심한 국내 부동산시장 불황을 맞아 외국인들의 토지 취득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3월말 현재 외국인이 소유한 국내 토지는 여의도 면적의 25.2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올 1사분기에 외국인은 우리나라에서 532만㎡를 취득한 대신 181만㎡를 처분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과 비교할 때 외국인의 국내 보유 토지량은 351만㎡(1.7%)가 순증했다.

이에 따라 3월말 현재 외국인 소유토지는 213.86㎢로 여의도면적(8.48㎢)의 25.2배에 이른다.

우리나라 전체 국토면적의 0.2%이며 총 가격(신고기준)은 29조7238억원이다.

외국인의 토지 취득은 1998년 6월 부동산시장 개방 이후 한동안 급증세를 보였으며 2002년 이후에도 꾸준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작년에도 12.19㎢가 늘어 6.2%의 증가율을 보였다.

국토부 관계자는 "1분기에 국내 토지 거래는 줄었지만 외국인의 토지 취득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총 토지거래건수는 작년 1분기 44만건에서 올 1분기에는 33만건으로 줄어든 반면 외국인의 토지취득은 작년 1분기 144건에서 올 1분기에는 1431건으로 늘어났다.

1분기에 순증한 외국인 소유 땅 351만㎡를 소유주체별로 보면 순수외국인이 절반에 가까운 163만㎡(46.4%)를 차지했으며 외국국적교포(83만㎡, 23.7%)와 순수외국법인(58만㎡, 16.5%)이 뒤를 이었다.

국적별로는 미국 62.7%, 유럽 23.9%, 일본 2.6%, 중국 1.1%, 토지용도별로는 임야 등 노후활용.투자용이 69.2%, 공장용지 15.1%, 주거용지 9.1%, 상업용지 5.4% 등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가 110만㎡로 31%를 차지했으며 충남(77만㎡, 22%), 전남(62만㎡, 18%)도 많이 늘었다. 전북(14만㎡)은 4% 가량 줄었다.

3월말 현재 외국인 소유 213.86㎢는 노후활용.투자용이 54.8%로 가장 많다. 공장용지는 35.0%, 주거용지는 5.0%, 상업용지는 2.9%이다.

소유주체는 외국국적교포가 47.0%이며 합작법인과 순수외국법인은 각각 37.7%, 10.0%를 가지고 있다. 국적별로는 미국 57.4%, 유럽 15.3%, 일본 8.9%, 중국 1.3% 등이다.

한편 1분기에 우리나라에서 땅을 취득한 법인은 한국바스프(전남 여수, 47만6000㎡), GS칼텍스(충남 보령, 23만5000㎡), 오리온피디피(경북 구미, 5만9000㎡) 등이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