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새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 “향후 그룹 주요 리더 선정 시 적용”

입력 2023-05-3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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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장 선정 프로그램 설명 간담회 개최
외부 전문가, 조 내정자 고르게 호평
우리금융 "향후 프로그램 고도화하고
내부 매뉴얼화 방안 논의해 지속성↑"

(사진제공=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이 우리은행장 후보자 선정을 위해 새로 마련한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향후 그룹 회장,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선정 시에도 적용한다.

31일 이정수 우리금융 전략부문 상무는 서울 중구 우리금융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3~6년 뒤 그룹의 중요한 리더를 뽑을 때 경영 승계 프로그램을 고도화해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우리금융이 차기 행장 선임 과정에서 처음 도입한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우리금융은 3월 우리은행장 1차 후보군(롱리스트) 4명을 확정하고 64일간 총 4단계에 걸쳐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 내부 논의 중심으로 행장을 선정했던 기존과 달리 절차적 투명성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이달 26일 은행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된 조병규 내정자는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의 첫 단계인 '외부 전문가 심층 인터뷰'에서 평가를 진행한 전문가 4인에게 모두 좋은 평가를 받았다.

'외부 전문가 심층 인터뷰'는 우리은행이 가장 공을 많이 들인 검증 단계이기도 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외부 전문가에 따라 편향된 결과가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 질문을 설계하고 은행장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영역을 정하는 등 준비과정에 2~3주 정도가 걸렸다"고 전했다.

우리은행 측은 △금융환경 변화와 금융산업 이해 △은행 경영 및 성장 전략 △규제ㆍ리스크관리ㆍ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전략 △리더십 및 커뮤니케이션 등 네 분야를 은행장 직무수행에 필요한 역량과 자질로 보고 외부 전문가 4인을 통한 심층인터뷰를 실시했다.

이 관계자는 "조 내정자는 네 명의 전문가로부터 네 개 분야 모두 일관성 있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이후 자추위에서 종합적으로 최종 후보자를 판단하는 과정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앞으로 그룹 회장, 은행장, 주요 계열사 CEO등 중요한 리더 선임에 이번 경영 승계 프로그램을 적용할 예정이다. 또한 경영 승계 프로그램을 그룹에 내재화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이 상무는 "이사회에 경영 승계 프로그램의 결과가 보고되고 논의되는 것 자체가 상당한 구속력이 있다"면서도 "(그룹) 내부에 매뉴얼화가 되지 않으면 추진력과 지속가능성을 얻기 힘들다는 점에 동의하고 해외사례 등을 참고해 내재화 방안과 수준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위원들이 생각하는 그룹의 리더상을 수시로 적립하고 본부장급 간부들을 어떤 과정을 통해 육성하고 성과를 평가할지 따지는 게 경영 승계 프로그램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리더로서 선택 받는 시기라 할 수 있는 2~3년 차 본부장을 대상으로 최소 50시간 이상의 연수를 시키고 본부장급이 얻은 지식이 조직의 역량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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