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증시의 주가이익비율(PER)이 기업 이익 감소로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대표지수인 코스피200지수의 2008년도 순이익 기준 PER은 17.98배로 2007년도 순이익 기준 PER 10.81배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코스닥시장 대표지수인 코스타지수의 경우도 작년 순이익 기준 PER이 63.79배로 전년 23.05배에 비해 대폭 상승했다.
코스피200지수와 코스타지수의 지난해 주가장부가치비율(PBR)은 각각 1.9배와 2.24배로 전년의 1.13배, 2.08배에 비해 약간 높아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주요지수의 PER이 높아진 데 대해 "지난해 기업 순이익이 세계 경기침체로 급감한 반면 최근 증시 강세로 주가는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코스피200 구성 기업의 순이익은 2007년 53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33조원으로 큰 폭으로 줄었다. 코스타지수 구성 기업의 순이익도 같은 기간 7312억원에서 2662억원으로 급감했다.
배당금이 감소 탓에 코스피200지수의 배당수익률도 2007년 2.14%에서 지난해 1.48%로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같은 기간 배당금 총액은 11조8000억원에서 8조6000억원으로 감소된 것으로 분석됐다.
PER이 낮은 종목들은 대한해운(2.27배) 한섬(3.89배), 부산은행(3.95배) 등 순이며, PBR가 낮은 종목은 유진기업(0.35배), 한진해운(0.38배), 한국전력(0.42배) 등 순으로 조사됐다.
배당수익률은 S-Oil(8.35%), 대신증권(7.00%), 우리투자증권(6.13%) 등 순으로 높았다.
한국거래소는 이 같은 시장 대표지수 및 개별 기업의 투자지표를 6일부터 거래소 홈페이지와 증권 단말기 등을 통해 투자자에게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