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은 26일 코스피·코스닥 시장 업종별 대표주를 선별한 ‘유니버스 200종목’의 1분기 실적 전망치 달성률이 3개 분기 만에 100%를 넘었다고 전했다. 1분기 호실적 기류에 따라 3분기부터는 이익 사이클 양전환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유니버스 200종목의 1분기 총 영업이익은 33조4000억 원으로, 전망치 달성률 107%였으며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도 50.5%로 절반 이상 종목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며 “3개 분기 만에 기록된 어닝 서프라이즈”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4분기 46.6% 전망치 달성률을 기록해 매우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영향으로 영업이익 전망치는 빠른 하향 조정이 일어났다”면서도 “그간 꾸준히 반영됐던 증시 이익에 대한 우려를 어느 정도 해소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만하다”고 했다.
조 연구원은 “반도체의 영업이익 기여도가 크게 낮아진 상황에서 증시 어닝 서프라이즈를 견인한 것은 자동차 업종이었다”며 “1분기 영업이익 6조5000억 원으로 132%의 높은 전망치 달성률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기계, 정유, 철강 등이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짚었다.
이어 “영업이익 전망치가 계속 상향 조정되고 있음을 고려하면 3분기의 전년동기 대비 증감률은 플러스로 전환하길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라며 “1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웃돌며 이후 분기 전망치 신뢰도가 높아진 점 등 향후 이익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조 연구원은 “연초 이후 증시는 실적 등 펀더멘탈로는 설명할 수 없는 흐름을 이어갔다. 상승 과정에서 코스닥 시장 강세, 개인 수급 영향력 확대, 이차전지 관련주 중심 쏠림 현상을 소화했는데 이는 실적과 상관관계가 다소 떨어지는 이벤트였다”라면서도 “1분기 실적 시즌을 기점으로 증시에 대한 펀더멘탈 지표 설명력이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닝 서프라이즈 강도가 강할수록 수익률도 높은 경향이 이어지고 있어 1분기를 기점으로 주가가 조금씩 실적을 반영하기 시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5월을 기점으로 외국인 수급 영향력이 다시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증시에는 긍정적인 요인”이라며 “연초 이후 외국인 투자자는 5개월 연속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으며 연초 이후 지속 하락했던 외국인 거래비중이 5월 들어 반등했다. 수급 주체 변화는 증시 성격 변화로 귀결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적에 대한 증시 관심도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끝으로 “작년 4분기 대규모 어닝쇼크가 기록된 영향으로 최근 2개 분기 이상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종목은 24개에 불과하다. 이번 1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종목은 전망치에 대한 신뢰도가 더욱 높아지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지난해 4분기, 올해 1분기 모두 10% 이상 어닝 서프라이즈가 지속한 종목은 삼성생명, 현대일렉트릭, GKL, 한전KPS, SK가스, 진에어,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농심, 삼성엔지니어링, 현대차, 동원F&B, 영원무역 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