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전기차 입문해야 한다면?…‘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

입력 2023-05-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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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 합리적 가격대 전기차
실용적·깔끔한 디자인은 물론 넓은 공간성 갖춰
‘전기차’ 다운 성능…주행 질 높이는 안전·편의사양
입문용 전기차 찾는다면 반드시 확인해야 할 선택지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 전면부. 볼드한 느낌으로 강인한 인상을 자아낸다. (이민재 기자 2mj@)

전기차 상용화에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는 가격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전기차에 장착되는 배터리는 지난해 12월 기준 1kWh(키로와트시)당 151달러(약 20만 원)로, 70kWh 배터리로 따진다면 1400만 원에 달한다. 이처럼 배터리 가격이 고정적으로 포함된 탓에 전기차 가격은 입문용으로는 부담스러운 5000만 원대 이상에 주로 형성돼있다.

지난달 출시된 현대자동차의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이하 코나 EV)’은 정확히 이 수요를 겨냥한다. 말 그대로 ‘입문용 전기차’ 시장을 공략할 코나 EV를 직접 시승했다.

정통 전기 SUV의 강인함…실용적·깔끔함 ‘그 자체’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 정측면. 휠 아치를 차체와 동일한 색으로 맞춰 통일감을 더했다. (이민재 기자 2mj@)

전반적인 디자인은 지난 1월 출시된 내연기관 모델 ‘디 올 뉴 코나(이하 코나)’와 크게 다르지 않다. 코나가 전기차를 먼저 디자인한 뒤 내연기관 모델을 만든 만큼 코나 EV는 코나의 ‘전기차 버전’이라기 보다 전기차의 기본 모델로 보는 편이 더욱 합당하다.

볼드한 느낌을 자아내는 전면부에는 전기차 충전구가 배치돼 전기차로 제작되며 사라진 그릴과 함께 ‘전기차’의 인상을 강하게 자아낸다. 좁은 주차장에서 가벼운 충돌이 우려되는 헤드램프는 여전하지만 디자인적으로는 잘 어울린다. 코나가 검정색 클래딩으로 강인한 인상을 더했다면 코나 EV의 휠 아치는 차체와 동일한 색으로 통일감을 더한다.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 측면. 날렵한 쿠페형 SUV보다는 정통파 SUV에 가까운 비율이다. (이민재 기자 2mj@)

차체의 크기는 전폭 1825mm, 전고 1575mm, 전장 4355mm로 코나와 거의 같다. 배터리가 차체 하부에 장착됐음에도 내연기관 모델에 비해 10mm 낮은 전고가 눈에 띈다. 다만 측면에서 바라볼 때는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같은 날렵한 느낌보다는 정석적인 SUV 느낌이 강하다.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 1열 디자인.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이민재 기자 2mj@)

실내 디자인은 실용적이고 깔끔하다. 운전자 편의성을 높인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물론, 전기차임에도 충분히 배치된 물리버튼 덕분에 조작하기도 편리했다. 호불호가 강한 터치식 버튼 대비 직관적이다.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 2열 공간. 전기차인 만큼 센터터널이 없어 더 넓은 인상을 준다. (이민재 기자 2mj@)

공간도 충분하다. 2660mm에 달하는 휠베이스를 기반으로 1열과 2열 모두 넉넉한 자리를 만들었다. 2열 공간은 키가 175cm인 기자가 앉기에 무릎 거리도, 머리 위 공간도 충분했다. 다만 시트 각도가 다소 서 있는 듯해 장시간 2열 탑승 시 불편할 가능성도 있을 듯했다.

‘전기차’ 다운 충분한 성능…합리적 가격 ‘독보적’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 주행 사진. 전기차 답게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주행이 인상적이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입문용 전기차’ 수요를 겨냥한 만큼 전기차로서 주행 성능도 충분하다.

제원상 코나 EV는 최고 출력 150kW, 최대토크 255Nm(롱레인지 모델 기준)의 구동 성능을 발휘한다. 배터리 용량은 64.8kWh로 1회 충전 시 417km(롱레인지, 17인치 휠 적용 기준)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주행 질감은 말 그대로 ‘전형적인 전기차’다. 전기차 특유의 강한 출력으로 빠른 가속감이 느껴졌으며, 시속 120km 이상 주행에서도 풍절음이 크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조용한 상태를 유지했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때는 급격한 제동으로 몸이 흔들리는 느낌보다는 부드러운 감속을 유도했다. 다만 급정거가 필요할 시 생각보다 강하게 브레이크 페달을 눌러야 제동이 쉬워 보였다.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에 적용된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인다. 물리버튼을 적용해 전기차 적응에 드는 시간도 줄였다. (이민재 기자 2mj@)

여러 안전·편의사양으로 주행의 즐거움도 느낄 수 있었다. 저음이 강조된 사운드 시스템은 음악 재생을 매력적으로 만들었고, 진·출입로를 증강현실(AR)로 알려주는 기능은 초행길에서 길을 헷갈리지 않도록 도울 수 있어 보였다. 헤드업디스플레이(HUD)를 통해서도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전비도 나쁘지 않았다. 성남에서 출발해 속초로 가는 만큼 고속도로 주행이 많았지만 주행 중 대부분 스포츠 모드를 사용하고도 공인 전비(복합) 5.5km/kWh를 조금 넘어서는 6.4km/kWh 수준의 전비를 나타냈다.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 적재 공간. 필요 시 2열 폴딩을 통해 더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이민재 기자 2mj@)

입문용 전기차인 만큼 다른 전기차에 비해 가격적 강점을 갖는다. 코나 EV의 판매 가격은 스탠다드 모델 프리미엄 4654만 원이며, 롱레인지 모델 프리미엄 4968만 원, 인스퍼레이션 5323만 원이다. ‘입문용이라며’라는 생각이 드는 가격이지만 개별소비세 혜택과 전기차 구매보조금을 모두 적용할 경우 실제 구매가격은 3000만 원대 초중반으로 형성된다. 국내, 수입 브랜드를 통틀어 몇 없는 3000만 원대 전기차가 나온 셈이다.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 주행 사진. 2660mm에 달하는 휠베이스에서 충분한 공간감이 느껴진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더 크고, 더 고급스러운 모델을 찾는다면 코나 EV는 최적의 선택이 아닐 수도 있다. 다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이 정도 가격대에서 코나 EV의 성능을 내는 전기차를 찾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입문용 전기차를 찾는 첫 선택지에는 코나 EV가 반드시 포함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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