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금융위 주가조작 조사 관련 지연여부 고강도 조사 나서

입력 2023-05-2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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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부터 한 달간 정기 감사 돌입…감사 기간에 주가조작 사태 터져
“감사원, 정기 감사 종료 후 최대 2주일간 추가 자료 점검 나서기도”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유관기관 합동토론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감사원이 금융위원회를 대상으로 주가조작 조사와 관련한 고강도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날까지 금융위 정기감사에 들어갔다. 감사원 산업금융3과에서 맡고 있으며 감사 목적은 ‘조직·예산 및 주요 업무 운영의 적정성을 점검해 행정상 개선 유도’로 공지했다. 통상적으로 감사원은 공식 감사를 끝내고 1~2주일 가량 추가 자료 점검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금융위 감사 역시 비공식적으로 추가 자료 점검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이 금융위 감사를 시작한 시점은 이미 금융위 내에서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에 대해서 인지하고 조사에 착수한 시점이다. 금융위는 지난달 11일 언론을 통해 주가 조작 사태와 관련한 제보를 받았고, 같은달 24일 서울남부지검은 작전 세력으로 보이는 일당 10여명을 출국 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일각에서는 금융위의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초 인지 시점부터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한 시점까지 공백이 길었다는 이유에서다. 금융위가 국회에 보고한 자료에 기술한 주가 조작 사태 경과는 △4월 24일 8개 종목 하한가 기록, 언론사 주가조작 정황 탐사 보도 및 남부지검 주요 혐의자(11명) 출국금지 조치 △금융위 혐의자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 실시 △4월 28일 검찰·금융위·금감원 합동수사팀 구성 등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융위 자조단 자체적으로 경중 판단이 어려웠을 가능성도 있다”며 “예를 들어 2차 전지 등 현재 시장의 최대 관심사에 대해서 조사를 진행하는 와중에 주가 조작 제보를 받았다면 조사 착수에 대한 판단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 조작 사건과 관련해 용산 대통령실에서도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정례적이지 않지만 조사 상황에 대해 금융위로부터 보고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과 검찰은 지난 23일 한자리에 모여 ‘시장교란세력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통렬한 반성이 필요한 시기”라고 언급하며 불공정거래 척결 계획을 밝혔다. 이복현 금감원장 역시 ‘직(職)’까지 걸며 시장교란세력을 근절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한편 감사원은 금융위 정기감사에 대한 추가 연장과 관련해 “감사 진행 중인 사안이라 확인하기 어렵다”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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