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치혀’ 박위 “24시간 간병 도맡은 동생, 알고 보니 우울증”

입력 2023-05-2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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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MBC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 캡처)
‘세치혀’ 박위가 자신을 병간호 해 준 동생에게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23일 방송된 MBC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에서는 ‘미라클 세치혀’ 박위가 전신마비 장애를 갖게 된 안타까운 사고를 고백했다.

구독자 53만 명 유튜브 채널 ‘위라클’의 박위는 휠체어를 타고 등장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활동적이고 운동을 좋아하는 아이였고, 여행 가 본 곳만 20개국이었다. 그만큼 활발했지만 한 패션 브랜드 회사에서 인턴으로 일하다가 정규직으로 전환돼 축하파티를 열었던 날, 눈 떠 보니 쇄골 아래로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고, 움직이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박위는 “건물과 건물 사이로 추락해서 목이 부러졌고, 척추 신경이 손상돼 전신마비 환자가 됐다. 혼자서는 못 먹고 대소변도 가리지 못했다. 혼자 몸을 일으키지 못하는 28살짜리 아이가 돼버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4시간 내내 누군가의 간호를 받아야 했다. 가족과 친구들이 돌아가면서 보살펴줬다. 내 친구들이 2인 1조로 한 달 동안 병간호를 해줬다. 너무나 감사했지만, 병원 생활이 장기화되니까 부모님이 날 위해 전문 간병인을 고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박위는 “사실 속으로 너무 싫었다. 다 큰 성인이 모르는 사람한테 온갖 치부를 드러내는 게 싫었다. 그렇지만 가족들에게 미안해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 때 나서준 건 다름 아닌 남동생이었다. 그는 “그런데 남동생이 ‘엄마 우리 형은 다른 사람한테 못 맡기겠다’면서 내 병간호를 직접 하게 해달라고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박위의 남동생은 박위의 모든 치료 과정을 함께하며 보호자로 나섰다. 박위는 “동생은 대학교를 한 학기 휴학하고 24시간 6개월 동안 병간호를 해줬다. 하루도 안 빠지고 치료일지를 쓰면서 재활치료를 도왔다. 그 덕분에 하루하루 호전됐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하지만 남동생은 뜻밖의 병을 고백했다. 박위는 “그런데 어느 날 술을 마시고 온 동생이 눈물을 흘리더라. 사실 그 당시 동생은 우울증이 있었다고 한다. 형이 큰 사고를 당해서 마음이 힘든데, ‘네가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하니 울 수도 없고 약한 모습을 보여줄 수도 없었다고 하더라. 오랫동안 그 마음을 숨기고 그날 처음 눈물을 보였다”고 털어놨다.

박위는 가족들의 고마움을 전하며 “고통의 상황에 있을지라도 그 고통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면 감사를 느낄 수 있다. 동생의 따뜻한 마음은 전신 마비였던 저를 일으켰다. 지우야 사랑한다. 형 꼭 일어날게”라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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