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체인저’ DDR5 개발 경쟁…삼성ㆍSK, 불황 돌파구 될까

입력 2023-05-18 16:30수정 2023-05-1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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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세계 최초 12나노급 D램 양산
DDR5 개화 시작…내년에는 DDR4 넘어설 듯
고부가가치에 가격 변동 폭 적어 안정적
먼저 시장 선점한 SK하이닉스…1위 지킬까

▲삼성전자의 12나노급 D램.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차세대 D램인 DDR5를 두고 초격차 기술 개발 경쟁에 나섰다. 내년부터 관련 시장이 본격 개화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반도체 업계 불황 터널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18일 세계 최초로 12나노급(㎚·1나노는 10억 분의 1m) 공정의 ‘5세대 D램’ 양산에 나선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첫 개발에 성공하고 AMD와 호환성 검증을 마친 뒤 5개월 만에 본격 양산을 시작한 것이다.

12나노급 공정은 최선단 기술을 적용해 이전 세대 제품 대비 생산성이 약 20% 향상됐으며, 소비 전력은 약 23% 개선됐다. DDR5 규격의 12나노급 D램은 최고 동작 속도 7.2Gbps(초당 10억 비트 전송)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1초에 30GB 용량의 UHD 영화 2편을 처리할 수 있는 속도다.

삼성전자는 고객 수요에 맞춰 12나노급 D램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데이터센터ㆍ인공지능ㆍ차세대 컴퓨팅 등 다양한 응용처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DDR5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데다 경기 불황으로 인한 가격 변동이 덜해 반도체 업계의 주력 제품으로 떠올랐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5 16GB 제품의 현물가격은 지난달 3.921달러에서 이달 11일 기준 4.144달러로 5.7% 상승했다. 이에 따라 옴디아는 D램 시장에서 DDR5의 점유율이 지난해 3%에서 내년에는 27%까지 늘어나 DDR4(23%)를 넘어설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서버용 DDR5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해 불황을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지난달 1분기 실적 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 콜에서 일제히 DDR5에 대해 언급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현재 고객사의 PC, 서버용 D램 가운데 DDR5 채용 비중은 20% 초반 수준으로 증가세를 보인다"며 "하반기에 DDR5 선단공정 전환을 가속화해 지속적으로 제품 경쟁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 역시 “DDR5 등 올해부터 수요 성장세가 본격화되고 있는 제품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확고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DDR5 시장에서 한발 앞섰다고 평가받는 것은 D램 시장 2위인 SK하이닉스다. 업계 최초로 16Gb DDR5 D램을 출시하고, 10나노급 4세대(1a) DDR5 서버용 D램의 인증을 받으며 우위를 점했다. 올해 중반에는 10나노급 5세대(1b) 제품 양산 준비를 마친 뒤 삼성전자의 최선단 공정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DDR5 수요가 크지는 않지만 고객사의 서버 교체수요가 맞물리는 내년부터 기대를 걸고 있다"며 "인공지능(AI)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만큼 향후 성장세도 견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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