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주요 경제지표 호전과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로 급등 출발했지만 오후 들어 크라이슬러가 파산보호신청에 나서면서 상승폭을 반납하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30일(현지시간) 다우산업평균은 전일보다 0.22%(17.61p) 내린 8168.12로 거래를 마쳤으나, 나스닥지수는 0.31%(5.36p) 오른 1717.30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0.10%(0.83p) 내린 872.81을 기록했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58.54로 2.78%(6.99p) 급등했다.
이날 미국 증시는 실업률과 PMI(구매관리지수) 등 경제지표 호전과 기업들의 호실적 발표에 크라이슬러의 파산보호신청이 예고됐지만 급등 출발했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을 통해 크라이슬러의 파산보호신청을 공식화 하면서 밀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보합권을 유지하는 하방 경직성을 보였다.
4월 한달간 S&P500지수는 9.4% 뛰어 2000년 3월 이후 월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도 2.3%의 월간 상승률을 보였으며, 다우산업평균도 7.3% 상승했다.
美 노동부는 이날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 64만5000건보다 1만4000건 줄어든 63만1000건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보다 낮은 것으로 발표됐다.
4월 시카고 PMI 역시 지난달 31.4에서 40.1로 급등해 예상치인 35보다 개선, 제조업 침체 속도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상승폭은 1983년 이후 가장 큰 것이다.
반면 상무부가 발표한 3월 소비지출은 예상 예상치인 0.1% 보다 소폭 늘어 0.2%의 감소세를 보였다.
크라이슬러는 결국 챕터 11(파산보호)을 신청했다. 이날 자구노력 데드라인을 맞이했지만 채권단과의 부채탕감 협상이 무산돼 뉴욕연방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날 정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공식적으로 크라이슬러가 채권단 합의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챕터 11에 따라 60일까지 지속되는 파산절차에 돌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경쟁사인 GM(제너럴모터스)과 포드가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감으로 6~7% 상승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양호한 경기지표 호전으로 수요 확대가 기대되면서 소폭 상승했다. 뉴욕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6월 인도분은 전일보다 15센트 오른 배럴당 51.12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