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청 혼성기동대 시작부터 잡음…“여경 4명, 전출 원한다”

입력 2023-05-09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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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서울경찰청이 올해 시범 도입한 혼성기동대에서 갈등이 불거진 끝에 일부 여경들이 전출을 가게 됐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61기동대 소속 여성 경찰관 6명 중 4명이 전출을 요청해 9일 모두 다른 기동단으로 옮길 예정이다.

문제가 된 건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이었다. 61기동대 소속이라고 밝힌 한 경찰관은 “우리 여경 사우들은 건물 미화 도와주시는 주무관들과 화장실, 샤워실을 같이 쓴다. 이 대단한 여경 사우들이 주무관들이랑 공용공간 같이 못쓰겠다고 했단다. 얼마 전엔 주무관들이 화장실을 못 사용하도록 비밀번호를 바꾸고 알려주지도 않았다”고 적었다.

해당 글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자 ‘여경이 미화원들에게 갑질했다’ 등 여경들을 향한 악성 댓글이 쏟아졌다.

하지만 논란을 촉발 시킨 비밀번호 관련 글은 사실이 아니었다. 감찰 결과 지난달 내부시설 공사 문제로 비밀번호를 바꿨고 주무관들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비밀번호가 바뀐 다음 날 전달받은 주무관들 역시 문제 삼지 않아 비밀번호를 바꾼 여성 대원이 주의를 받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하지만 이후 여성 대원들을 비난하는 게시물과 악성 댓글이 이어졌고 여성 경찰관 4명은 상부에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며 전출 희망 의사를 밝혔다.

61기동대를 지휘하는 6기동단 단장은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9일 자로 61기동대 여경 4명이 타 기동단으로 갈 예정이다. 사실 여부를 떠나 같은 공간에 있는 것이 서로에게 불편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라고 적었다.

한편 경찰청은 지난해 8월부터 경남경찰청에서 시범 운영하던 혼성기동대를 2월부터 서울 경찰청 등 7개 시·도 경찰청에 추가로 편성했다. 서울경찰청은 9개 혼성기동대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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