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환영식 등 '국빈급' 예우 수준…안보·첨단산업 등 협력 논의
윤석열 대통령은 7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국을 방문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정상회담을 시작했다. 한일 정상은 대통령실에서 소인수 회담, 확대 회담을 차례로 열고,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합의 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일 정상의 만남은 윤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한 3월 16일 이후 52일 만에 이뤄졌다. 기시다 총리의 이번 방한은 윤 대통령이 3월 16∼17일 실무 방문 형식으로 일본 도쿄를 찾은 데 대한 답방의 차원이다.
일본 총리의 방한은 2018년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문한 이후 5년 3개월 만이다. 특히, 한일 정상회담은 2011년 10월 노다 요시히코 총리의 방한 이후 약 12년 만에 재개된 것으로, 한일 정상의 셔틀외교가 복원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후 3시 35분께 대통령실 청사에 도착한 기시다 총리와 유코 여사를 현관 앞까지 나와 영접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앞 잔디마당에서 기시다 총리 방한을 환영하는 공식 환영식을 개최했다. 취임 후 가장 성대한 규모의 환영식으로, 국빈급 예우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일 정상은 단상에 나란히 서 일본 국가와 애국가 연주를 차례로 들은 뒤 레드카펫이 깔린 잔디마당으로 내려와 국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이어 양국 주요 참모들과 악수로 인사를 나누고 대통령실 청사로 입장했다.
대통령실은 한 달 넘게 진행해오던 현관과 로비 리모델링 공사를 기시다 총리 방한 직전인 전날 마쳐 이날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했다. 대통령실 국기 게양대에는 이날 오전부터 태극기와 일장기가 나란히 걸렸다. 기시다 총리는 1층 로비에서 방명록에 서명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2층 회담장으로 향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3월 도쿄에서의 정상회담을 이어나가는 차원에서 안보, 첨단산업, 과학기술, 청년·문화 협력 등 다방면에서 양국 간 새로운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방안이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