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난 MZ 돌아올까? 골프웨어가 젊어진다

입력 2023-05-07 16:00수정 2023-05-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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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CC, MZ세대 인기 캐릭터 ‘마이멜로디’, ‘쿠로미’와 협업 (사진제공=코오롱FnC)

코로나19에 가파르게 덩치를 불리던 골프웨어 성장세가 둔화했다. 경쟁 관계인 테니스 웨어 시장이 급성장하고, 고물가에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인 골프웨어 인기가 시들면서다. 골프웨어 업체들은 더욱 젊은 감각으로 고객 잡기에 나섰다.


◇테니스웨어에 뺏겼나? 골프웨어 성장률 주춤

7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골프웨어 매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7.8%로 집계됐다. 2021년 1분기만 해도 골프웨어 성장률은 92.5%에 달했지만, 지난해 1분기 45.6%로 줄더니 올해 성장세는 더 꺾였다.

현대백화점의 올해 1분기 골프웨어 매출 증가율은 15.0%로 지난해 같은 기간 65.5%에 비해 둔화했다. 롯데백화점의 올 1분기 골프웨어 매출 증감률은 10%로 지난해(25%) 성장세에 미치지 못한다.

골프 의류 업체의 실적도 꺾였다. 골프웨어 브랜드 까스텔바작의 지난해 매출은 618억 원으로 직전년(747억 원)보다 17.3% 떨어졌고, 영업손실 94억 원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슈페리어도 지난해 648억 원의 매출로 전년 대비 4.7% 뒷걸음질 쳤고, 영업이익은 82억 원으로 12.4% 줄었다. 와이드앵글을 운영하는 에프씨지코리아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2.4%, 45.3%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고물가에 상대적으로 비싼 값인 골프웨어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데 다 젊은 층이 테니스 의류로 이탈된 점을 꼽는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기간 골프웨어가 MZ세대에 인기가 높았지만, 아직은 중장년층 옷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최근에는 보다 값이 저렴하고 감각적인 테니스 의류가 유행”이라고 말했다.

◇골프복에 마이멜로디·쿠로미 캐릭터가?

골프웨어 업체들은 젊은 감각으로 무장해 MZ세대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코오롱FnC가 전개하는 골프웨어 ‘왁(WAAC)’은 산리오 캐릭터즈의 인기 토끼 캐릭터 ‘마이멜로디’, ‘쿠로미’와 협업 제품을 내놨다. 왁은 지난해 산리오 캐릭터 ‘헬로키티’와 협업해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협업을 통해 마이멜로디와 쿠로미 캐릭터에 열광하는 충성 고객 및 MZ세대 골퍼의 신규 유입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와이드앵글은 론칭 10주년 만에 신규 BI를 내놓고 감각적이고 스타일리쉬한 골프웨어 이미지 강화에 나섰다. 새로운 BI는 현대적이고, 직관적인 디자인으로 젊고 세련된 이미지를 심는 데 주력했다. 까스텔바작은 브랜드 모델로 배우 이민정을 발탁하고, ‘네온 그린’, ‘코랄 핑크’ 등의 컬러를 과감하게 채택한 SS(봄·여름) 시즌 신상품을 내놨다.

▲까스텔바작 모델 이민정 (사진제공=까스텔바작)

르꼬끄골프는 ‘르꼬끄골프 인 파리’ 캠페인을 통해 젊은 층을 타깃으로 프렌치 시크 콘셉트의 필드 룩을 강조한다. 하이라이트브랜즈가 전개하는 말본골프는 최근 미국 드릴 힙합 장르를 개척한 글로 갱, 뉴발란스 골프, 일본 포터에 이어 최근 미국의 대표적 스트리트 패션브랜드 걸스케이트보드와의 글로벌 협업 컬렉션을 내놨다. 이번 컬렉션에는 세계적인 스케이트보더 프로선수인 션 말토(Sean Malto)가 참여했다.

10~30대가 주 소비자인 무신사 골프는 골프 여름 신상 기획전을 마련해 고객 몰이에 나섰다. 기획전에서는 상품 구매 시 적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팩을 제공하고, 신상 특가, 시즌 오프 앙코르 세일 등도 진행될 예정이다.

▲ ‘말본골프X 걸스케이트보드’ 협업 컬렉션 (사진제공=말본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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