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화 거래소, ‘수이’ 줄줄이 상장…토크노믹스는 ‘물음표’

입력 2023-05-0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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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팍스·빗썸·업비트·코빗·코인원 ‘수이’ 동시 상장
메타 출신 개발자 만들어 주목…빠른 속도 자랑
토큰 발행 물량 100억 개…인플레이션 우려

▲수이 관련 이미지. (출처=수이 공식 한글 미디움)

고팍스·빗썸·업비트·코빗·코인원 등 국내 5대 원화 거래소가 일제히 가상자산 수이를 상장했다. 국내 원화 거래소가 하나의 해외 프로젝트를 동시에 상장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상장 직후 빗썸에서는 가격이 1500% 급등하기도 했는데, 토큰 발행량이 100억 개에 이르는 만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수이 상장 소식을 가장 먼저 알린 원화마켓 거래소는 코인원이다. 2일 상장 소식을 전한 코인원은 3일 오후 9시 30분부터 입금, 오후 10시부터 거래를 지원했다. 코빗과 고팍스는 3일 오후 9시 30분부터 거래를 지원했다. 빗썸은 4일 오전 0시부터, 업비트는 4일 오전 9시부터 거래 지원을 시작했다. 바이낸스, 쿠코인 등 글로벌 대형 거래소에서도 거래가 시작되자, 너도 나도 상장에 나서는 분위기다.

수이는 빗썸에서 상장 직후 가격이 1500% 이상 급등했다. 수이는 4일 오전 10시 기준 1975원으로 1541.73% 상승률을 보였다. 높은 상승률을 보인 건 초기 가격이 낮게 형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1990원으로 거래되며 9.04% 상승률을 보였다.

수이는 레이어1 블록체인을 표방하며, 앱토스처럼 메타 출신 개발자들이 모여 만들어 주목을 받았다. 개발사 미스틴랩스는 메타에서 가상자산 지갑 서비스 '노비'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인물들이 세웠다. 같은 메타 출신이 만들어 '앱토스'의 경쟁자로도 꼽혔다.

미스틴랩스는 2021년 36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A, 3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하는 등 메인넷 출시 전부터 유력 VC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앱토스도 메인넷 출시 전 총 3억5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수이 측은 트랜잭션의 복잡성에 따라 합의 알고리즘을 나누는 방식으로 빠른 거래 속도를 확보했다고 강조한다. 최대 12만 TPS(초당 트랜젝션)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수이 토큰 유통 계획 (출처=업비트, 수이 개발사 미스틴랩스)

문제는 토크노믹스다. 수이 공식 미디움에 따르면 토큰의 총 공급량은 100억 개다. 초기 토큰 발행량은 총 발행량의 5.2827% 수준에 불과하다. 이 중 50%가 초기 투자자 등 재단 보유물량인 커뮤니티 리저브에 해당한다.

재단은 2026년까지 3년간 순차적으로 토큰을 유통하겠다는 계획이다. 업비트에서 프로젝트팀에게 받은 유통량 계획 자료에 따르면 2025년 5월 3일까지 누적 유통량은 33억 개다. 아직 초기 토큰 물량이 약 5억 개에 불과한 만큼 향후 물량이 풀리면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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