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협의만 강조하던 尹, 방미 성과 이어나가려 야당에 협조 요청
윤석열 대통령은 2일 국민의힘 지도부를 만나 미국 국빈방문 성과를 설명하며 그 후속조치를 위한 여야 협력을 당부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김기현 대표 및 윤재옥 원내대표를 위시한 당 지도부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만찬을 가졌다. 주로 국빈방미에 대한 국민의힘 지도부의 질문에 윤 대통령이 답변하는 방식이었는데, 이 과정에서 윤 대통령은 여야 협력을 통한 지원을 요청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만찬 직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에 나서 “윤 대통령은 간단히 취임 1년을 돌아보시고, 방미 성과에 대해 말씀하셨다. 의원들이 방미 과정에 있던 몇가지 일들에 대해 질문하고 윤 대통령이 답변했다”고 전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방미 성과로 워싱턴선언의 의미 외에도 한미 R&D(연구·개발) 투자 협력에 대해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해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첨단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자유와 창의 없이 1등은 안 된다. 과학기술 육성이 안 된다”며 “과학기술 발전에 많이 투자해 청년을 위한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국빈방미 계기 한미정상회담에서 핵협의그룹(NCG) 창설을 골자로 하는 워싱턴선언 외에 첨단과학기술 공동 연구·개발 협력 강화도 합의했다.
또 장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한미 협력 관련해) 국회에서 여야가 협력해 지원할 부분이 있으면 적극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이 그간 당정협의 강화를 거듭 지시하며 여당과의 협력만 강조했던 것과 달리 방미 성과를 이어나가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에도 협조를 요청한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대통령실에서도 여야가 새 원내지도부를 선출한 만큼 합의만 된다면 윤 대통령과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을 냈고, 이날 이진복 정무수석이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에 이를 제안키도 했다. 민주당에선 윤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를 먼저 만나야 한다는 전제를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