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보니] 화려한 그래픽ㆍ우월한 타격감 ‘나이트크로우’…BM은 ‘매운맛’

입력 2023-05-02 05:00수정 2023-05-0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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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신작 ‘나이트크로우’…출시후 닷새 간 플레이
그래픽ㆍ글라이더 시스템은 장점, ‘리니지라이크’ 한계
3개 분기 연속 적자…‘나이트크로우’로 돌파구 마련하나

▲이투데이가 위메이드의 신작 MMORPG 나이트크로우를 플레이해보고 느낀 점을 공유한다. (출처=나이트크로우 캡쳐)

지스타 2022에서 첫선을 보인 위메이드의 신작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나이트크로우’가 지난달 27일 국내 공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나이트크로우는 위메이드가 지분 40%를 확보한 게임 개발사 ‘매드엔진’이 최신 게임 엔진인 ‘언리얼5’로 제작한 최초의 모바일 MMORPG다. 이투데이가 게임 출시 이후 닷새 간 플레이해보며 느낀 게임의 장단점을 공유한다.

◇최신 엔진답게 그래픽 장점…‘글라이더’ 시스템 재미요소=최신 게임 엔진인 언리얼5로 개발된 게임답게 ‘나이트크로우’는 모바일로 플레이하더라도 높은 그래픽 수준을 보였다. 넓은 필드에는 산, 바위와 같은 지형과 함께 풀, 나무 등 지물의 흔들림까지 표현돼 있다. 뿐만 아니라 캐릭터와 몬스터의 모션, 사운드에 따라 좌우되는 타격감도 타 모바일 게임 대비 준수하게 느껴졌다. 치명타 등이 발생할 때 적용되는 카메라 효과 또한 이러한 타격감을 강화한다.

장현국 대표가 주주와의 대화에서 언급한 ‘글라이더’ 시스템도 신선한 재미를 준다. 이용자는 맵 곳곳에 존재하는 공중 비행장에서 글라이더 비행을 진행할 수 있다. 활강뿐만 아니라 상승도 가능해 높은 지형이나 건물 위 등도 올라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향후 대규모 전투 등에서 지형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거나 적진으로 침투하는 등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 사냥에서는 글라이더를 활용할 일이 거의 없지만, 지역 곳곳에 숨어있는 ‘까마귀’를 찾는 업적 등이 소소한 재미를 제공하기도 한다.

▲거의 모든 퀘스트는 자동사냥을 통한 몬스터 잡기로 구성된다. (출처=나이트크로우)

◇‘리니지라이크’ 문법 못 벗어나…단순 사냥 퀘스트 반복에 ‘매운맛’ BM=외형적 요소에선 나름의 차별성을 만들어냈지만, 게임의 세부 내용을 보면 나이트크로우 역시 리니지를 필두로 한 국산 MMORPG에서 나타나는 ‘리지니라이크’ 문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아직 모든 스토리를 본 것은 아니지만, 내내 ‘OO과 대화하기’, ‘몬스터 OO 마리 사냥하기’를 반복한다. 피격 판정 역시 선판정이라, 조작을 통해 적의 공격을 피하기 힘들기 때문에 굳이 조작해야 할 필요성도 없었다. 사실상 내 캐릭터가 자동으로 사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보는 게임’의 가까운 모습이다.

BM 역시 기존 리니지라이크와 다르지 않다. 기본적으로 리니지라이크 류 게임은 좋은 보상, 서버에 할당된 이권 등을 위해서 다른 이용자와 경쟁해야 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게임에서 캐릭터의 능력치에 큰 영향을 미치는 ‘탈것’과 ‘무기 외형’은 확률 뽑기를 통해 획득이 가능한데, 공개된 확률표에 따르면 모든 전설 등급 아이템이 나올 확률을 다 더해야 겨우 0.01%다. 사실상 내가 원하는 직업의 원하는 무기를 얻기 위해서는 백만분의 일에 가까운 확률을 뚫어야 하는 것이다. 게다가 ‘수집’이라는 컬렉션 요소에도 중요 능력치가 붙어있어, 필요한 아이템이 아니더라도 수집이 강제된다.

▲무과금 계정 '이투데이'는 나흘 간 재료를 모아 희귀 무기 아이템을 제작해 캐릭터 능력치를 높였다. (출처=나이트크로우 캡쳐)

현재 무과금으로 게임을 진행할 경우, 36레벨 구간의 퀘스트 보스에서 진행이 막히는 모습을 보인다. 오픈 기간 이벤트를 통해 희귀 등급 무기 외형과 탈것을 획득할 수 있지만, 이 구간에 도달하면 ‘명중’ 능력치가 부족해 사냥이 거의 불가능하게 된다. 이는 일일·주간 던전 등 통해 재료를 수급하거나, 거래소에 당장 필요하지 않은 재료를 판매해 다이아 모아서 희귀 무기를 제작하면 어느 정도 돌파가 가능하다. 기자도 나흘 간 아이템을 모아 희귀 무기를 제작해 이 구간을 넘어섰다. 다만, 무과금 이용자의 정체 구간은 이후로도 계속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위메이드 사옥에 설치된 MMORPG 신작 ‘나이트 크로우’의 대형 래핑. (사진제공=위메이드)

◇나쁘지 않은 시작…위메이드 적자 돌파구 될까?=지난해 위메이드는 영업손실 806억 원, 순손실 1239억 원을 기록했고, 특히 최근 3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나타내고 있다. 신작인 나이트크로우의 성공이 절실한 이유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역시 3월 31일 진행한 ‘주주와의 대화’에서 “게임 쪽 라인업들이 중요한 캐시카우가 돼서 올해 영업이익을 내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해 게임에 거는 기대를 나타내기도 했다.

나이트크로우는 출시 이틀째인 지난달 28일에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인기순위 1위에 올랐다. 애플 앱스토어에선 출시 첫날부터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했고, 구글 앱스토어에서도 지난달 30일 매출 순위 2위에 올라 현재까지 순위를 유지하는 등 괜찮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게임이 국내 출시 이후 연내 블록체인 버전 출시도 염두하고 있는 만큼, 위메이드의 적자 돌파구가 될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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