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R 세미나] 심형진 서울대 교수 “차세대 원자로 개발체제로 체질 바꿔야”

입력 2023-04-27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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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R, 국산화기 거쳐 선도기 체제 앞둬
“‘선택과 집중’ 보다 ‘창의와 경쟁’ 중요”
“시장 선도하려면 민간 중심 재편해야”

▲심형진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가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세계 원전 개발 동향과 iSMR 성공전략’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우리나라가 세계를 선도하고 초격차를 달성하기 위해선 패러다임 전환이 중요하다. 공공 중심 원자력 산업체계에서 경쟁기반 민간 중심 원자력 산업체계로 전환하고, 독점적 개발체제에서 경쟁적 차세대 원자로 개발체제로 체질을 바꿔야 한다.”

심형진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세계 원전 개발 동향과 iSMR 성공전략’ 세미나에서 ‘SMR 선도체제 구축을 위한 과제와 전망’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소형모듈원자로(SMR)가 2050 탄소중립과 맞물려 국제 사회의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떠오르는 만큼 우리 경제와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심 교수는 “1958년 원자력 기술이 도입된 후 도입기, 체화기, 국산화기를 거쳐 선도기로 체제 재편을 앞두고 있다”며 “과거에 ‘패스트팔로어’(빠른 추격자)로 선두주자를 쫓을 땐 선택과 집중은 좋은 전략이지만 ‘퍼스트 무버’(선도자)로 초격차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창의와 경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혁신적 리더로 발돋움하기 위해서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선택과 집중체제, 공공기관 중심 개발, 전문분야 특성화 교육이 그동안 원자력 산업체계를 구축했다면 앞으로는 창의와 경쟁체제, 민간 중심 개발, 시스템 종합 교육으로 전환이 필요하다.

그는 “시장을 선도하려면 실패가 용납돼야 하고, 또 과감한 투자가 있어야 한다. 프로젝트 중 일부만 성공하더라도 초격차 전략기술을 창출해 낼 수 있다”고 했다.

심 교수는 원자력 선도체제 구축을 위해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성공 및 세계 SMR 시장 경쟁력 조기 확보 △원자력 연구개발, 설계에서 실증으로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조성사업 성공 △민간주도 SMR 산업체계 구축 등을 주요 과제로 삼았다.

심 교수는 “선도체제를 굳건히 하려면 인센티브와 통합인허가제 도입 등 민간기업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며 “i-SMR의 경우 한국수력원자원력의 리더십의 확고하므로 민간기업과 협력을 통해 사업화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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